철강업 바닥 쳤나?...현대제철·동국제강 3분기 턴어라운드, 포스코 영업익 감소폭 둔화
2025-10-21 이범희 기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40% 이상 감소한 것과는 달리 현대제철(대표 서강현)은 3분기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늘고 동국제강(대표 최삼영)도 증가율이 4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대표 장인화·이주태)는 영업이익 감소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확 줄어든다.
21일 증권가에 따르면 3분기 포스코홀딩스의 매출은 17조683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할 전망이다. 상반기 -4.3%보다 감소폭이 줄었다.
영업이익은 6237억 원으로 16.1% 감소할 전망이지만 상반기 52.2% 줄어든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특히 4분기에는 수익성 개선흐름이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2조46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 시황 부진에도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며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상반기 중 비핵심 사업 55개와 저수익 자산 71개 등 총 126개를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하고 중국 스테인리스 법인인 장자강포항불수강(PZSS)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등 사업 효율화를 진행 중이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40% 이상 감소했지만 3분기에는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상반기 매출이 4% 감소했지만 3분기에는 2.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11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7% 증가할 전망이다.
전기로 기반의 저탄소 강재 전환과 판재·봉형강 조직 효율화, 내수 판가 안정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열연·후판 부문은 반덤핑 조치로 인한 시장 가격 정상화 효과가 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역시 연간 영업이익은 1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열처리 설비 개조와 공정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며 차세대 자동차강판 생산체제 구축에 나섰다. 하반기부터는 고부가 자동차용 강판 비중을 늘리고 있다.
동국제강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2% 감소했지만, 3분기에는 1%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상반기 63.2% 감소했지만 3분기에는 39.1% 증가한다.
연간으로도 영업이익 감소율이 전년 56.6%에서 19%로 크게 낮아질 전망이다.
인천공장 감산과 철근 가격 조정을 통한 수급 안정이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동국제강은 ‘DK그린바’와 ‘D메가빔’ 등 프리미엄 건축용 강재 브랜드를 앞세워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컬러강판 신기술 ‘듀얼스톤’을 포함한 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실적 전망이 나오지 않는 동국제강 계열사 동국씨엠 역시 고부가 라인업을 강화하며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지난 17일 세계 최초로 천연석의 질감과 무늬를 동시에 구현한 컬러강판 신기술 ‘듀얼스톤’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투자와 제품 차별화를 지속하겠다”며 “향후에도 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판재 부문 스프레드가 개선돼 실적 저점을 통과했다”며 “4분기부터 내수 판가 인상과 판매 확대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9월 말 중국산 열연강판에 대해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조치는 3분기 실적에는 반영되지 않았으나 4분기부터 시장 가격 정상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