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 빅2 실적 희비...HMM 운임 급락에 수익성 '뚝', 팬오션은 벌크 안정세로 선방
2025-10-23 이범희 기자
컨테이너 운임 하락이 HMM(대표 최원혁)의 수익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 반면 팬오션(대표 김홍국·안중호)은 벌크선 중심의 안정적 운항으로 실적 방어가 예상된다.
23일 해운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HMM의 3분기 매출은 2조5941억 원으로 전년 동기 3조5520억 원 대비 27%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2467억 원으로 전년 1조 4614억 원에서 83.1%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기준 매출은 10조4808억 원으로 전년 11조 7002억 원 대비 10.4%, 영업이익은 1조 3056억 원으로 62.8%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 9월19일 기준 1198.2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2000포인트를 웃돌던 수준에서 약 40%나 떨어진 수치다.
HMM 관계자는 "미·중 관세 영향으로 물동량이 줄고 선박 공급이 늘면서 선복 과잉이 심화돼 운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대응 여력이 제한적이지만 얼라이언스 차원의 공동 운항을 유지하며 효율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팬오션은 3분기 매출이 1조3913억 원으로 전년 1조2768억 원 대비 11.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87억 원으로 전년 1281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5조54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 영업이익은 4959억 원으로 5.2% 증가할 전망이다.
벌크 화물 운송 부문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브라질 ‘발레 인터내셔널’과 2026년 10월부터 2031년 9월까지 약 1136억 원 규모의 장기 화물운송계약을 체결해 중장기 수익 기반을 확보했다.
최민기 신한투자증권연구원은 “팬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벌크선 운임의 기준이 되는 발틱운임지수(BDI)가 2000포인트 안팎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LNG선 중심의 운항 실적이 이익 방어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