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조직 혁신·글로벌 확장·수익성 회복' 트리플 성과...3연임 성공할까?

2025-10-23     이정민 기자
롯데백화점이 정준호 대표 체제에서 조직 혁신과 안정적 실적, 글로벌 확장이라는 세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으로 평가 받으면서 정 대표의 3연임 성공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정 대표 취임 직전인 2021년 2조8000억 원대였던 백화점 매출은 2022년부터 3조2000억~3조3000억 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43% 증가한 573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영업이익률은 17%대에 달할 전망이다.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인 정대표는 2022년 3월 취임 이후 ▲파격적 조직개편 ▲프리미엄 F&B 유치 ▲베트남 복합몰 흑자전환 등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왔다. 정 대표가 오는 11월 그룹 정기 인사를 앞두고 다시 유임될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 취임 이후인 2022년부터 롯데백화점 매출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3조 2000억 원~3조 3000억 원대를 유지하며 취임 이전 대비 약 2000억 원~3000억 원가량 성장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10%대 흐름을 유지해 왔으며 올해는 역대 최고치인 17.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두 달 만에 상품본부를 12개로 세분화하고 점장 인사를 전격 단행하며 백화점 사업 체질 재편에 속도를 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실적을 이끌었던 김재범 상무를 본점장으로 전진 배치했고 내부 공개모집을 통해 차·부장급을 임원급 조직책임자로 승격시키며 여성 인재까지 전면에 세우는 이른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남성·여성·명품·스포츠·아동 등 카테고리 기반 전문성을 강화해 내부 사업력 구조 자체를 민첩하게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정 대표의 전략은 오프라인 점포의 개념 확장에 집중됐다. 대표 작품은 복합형 리테일 모델 ‘타임빌라스’다. 2021년 의왕점을 시작으로 2023년엔 대구 수성에 두 번째 프로젝트 ‘타임빌라스수성’ 착공에 돌입했다. 단순 쇼핑이 아닌 체험·여가·레저까지 묶은 공간 모델로 롯데는 2030년까지 총 13개 거점으로 확대해 누적 매출 6조6000억 원을 기록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프리미엄 F&B 전략도 직접 챙겼다. 정 대표는 2023년부터 1년 반 동안 싱가포르 현지를 오가며 ‘바샤커피’ 운영사와 협상 끝에 국내 단독 유통권을 확보했고 올해 청담에 1호점을 오픈했다. 해외여행 필수 방문지로 손꼽히는 글로벌 브랜드를 선제적으로 잡아낸 사례로 평가받으며 롯데백화점 식음료 사업 고급화의 축이 되고있다.

해외 시장 공략에서도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났다. 롯데쇼핑은 2023년 9월 베트남 하노이에 초대형 복합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개장했다. 쇼핑몰, 호텔, 아쿠아리움이 결합된 축구장 50개 크기로, 개점 2년 만에 누적 방문객 2500만 명, 누적 매출 6000억 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내년에는 1조 원 돌파 전망까지 거론된다. 개장 직전까지 29억 원 적자를 기록하던 해외백화점 부문은 올해 상반기 39억 원 흑자로 전환하며 해외 부문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정 대표가 강조해온 ‘해외 맞춤형 콘텐츠 전략’이 현지에 적중했다는 평가다.

정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 종료된다. 조직 혁신과 글로벌 확장, 수익성 회복이라는 세 축을 모두 입증한 외부 출신 CEO라는 점에서 3연임 여부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