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 성료...‘전 방향 주행 플랫폼’ 대상 수상

2025-10-22     임규도 기자
“2차원 평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해 모빌리티의 무한한 확장을 이끌 것으로 생각된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임직원들이 직접 기획한 아이디어로 경쟁을 벌이는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22일 남양연구소에서 개최됐다.

이날 열린 행사에서 대상을 수상한 황상우 ANT Lab팀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임직원들이 직접 기획한 아이디어로 경쟁을 벌이는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이 22일 남양연구소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차와 기아의 R&D본부, AVP본부가 2010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행사다. 임직원들의 연구개발 의지를 북돋우고 창의적인 연구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기여해왔다.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도출된 아이디어가 실제 양산에 적용된 사례도 있다. 지난 2021년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다기능 콘솔’ 아이디어는 싼타페의 ‘양방향 멀티 콘솔’로 양산화됐다. 2023년 아이디어 페스티벌 대상 수상작인 시각 장애인의 버스 탑승을 돕는 ‘데이지’는 LG유플러스와 협업을 통해 실증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현대차와 기아가 전 세계 무대에서 쌓은 입지를 지속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해 ‘글로벌 챌린저’를 주제로 개최됐다.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혁신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사전심사를 거쳐 본선에 오른 6개 팀에게 제작비와 실물 제작 공간 등을 지원해 각 팀은 약 7개월 동안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해 이날 공개했다.

본선에서는 ▲차량 수납 공간 잠금 시스템 ‘디지 로그 락 시스템’ ▲트레일러 견인 성능 향상 시스템 ‘트레일러 토잉 프리 컨디셔닝’ ▲안전벨트를 활용한 차량 제어 시스템 ‘디벨트’ ▲조향 없이 전 방향 주행이 가능한 모빌리티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 ▲발달 장애인의 불안증세 해소를 위한 탈부착 패드 ’S.B.S’ ▲차량 번호판 기반 차주 연락 서비스 ’스냅플레이트’가 경쟁을 펼쳤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FMV팀 신효진 현대차 연구원이 차량 수납 공간 잠금 시스템 ‘디지 로그 락 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첫 번째 발표로 FMV팀이 차량 수납 공간 잠금 시스템 ‘디지 로그 락 시스템’을 소개했다. 디지털 인증 기반의 잠금장치와 수동 조작을 결합해 보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디지 로그 락 시스템은 방향식 자물쇠 조작과 유사한 방법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이어 수퍼트레일러토잉팀의 ‘트레일러 토잉 프리 컨디셔닝’ 발표가 이어졌다. 트레일러 견인 시 냉각 시스템을 사전 가동해 엔진 과열을 방지한 것이 특징이다.

세 번째 발표는 안전벨트를 활용한 차량 제어 시스템 '디벨트'를 개발한 데시벨 팀이 진행했다. AI 영상 인식과 무선 통신 기술을 접목해 승객이 안전벨트를 착용한 상태에서 손동작으로 시트, 오디오 등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대상을 수상한 ANT Lab팀의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

네 번째로 ANT Lab팀의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 소개가 이어졌다. 별도 조향 없이 XY축으로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한 전 방향 주행 플랫폼으로 휠 내부의 정교한 기어 메커니즘과 도넛형 타이어가 결합된 모빌리티다. 좁은 공간이나 복잡한 환경에서도 전 방향 이동과 제자리 회전이 가능해 정밀하고 효율적인 주행을 제공한다는 게  ANT Lab팀의 설명이다.

이어 흰수염고래팀의 발달장애인의 불안 증세를 완화하는 탈부착식 패드 'S.B.S‘ 발표가 진행됐다. 좌석과 벨트에 공기 주입식 에어셀과 발열 패드가 탑재돼 따뜻한 압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마지막 발표를 맡은 ART팀은 차량 번호판을 기반으로 한 차주 연락 서비스 '스냅플레이트'를 발표했다. 이중 주차 등 차주 연락 시 마이 현대 앱을 통해 번호판을 촬영하면 AI가 차량을 인식하고 안심번호로 차주와 연결되는 방식이다.

역대 수상자와 연구원 심사위원단이 ▲작품 구현성 ▲독창성 ▲기술 적합성 ▲고객 지향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 ANT Lab팀의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가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 대상을 수상했다. 

2025 아이디어 페스티벌 대상은 ‘액티브 옴니 내비게이션 트랜스포터’를 개발한 ANT Lab팀이 차지했다. FMV팀과 수퍼트레일러토잉팀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ART팀과 데시벨, 흰수염고래팀은 우수상에 선정됐다.

대상 수상팀에는 상금 1000만 원과 '2026 CES' 견학 기회가 제공될 예정이다. 최우수상 수상팀에는 상금 500만 원과 HMGICS(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견학 기회가 주어진다.

대상을 수상한 ANT Lab팀의 황상우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저희가 개발한 차세대 모빌리티로 자율 배송부터 퍼스널 모빌리티까지 무한한 확장을 할 수 있다”며 “물류나 협업이 필요한 산업 현장에 강점을 발휘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FMV팀 신효진 현대차 연구원은 “현업을 병행하며 프로젝트를 준비하느라 7개월 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최우수상을 수상해 만족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