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중금리대출 평균금리 격차 축소...현대캐피탈 0.93%p 가장 작아

2025-10-27     이은서 기자
중금리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주요 캐피탈사 5곳의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간 평균금리 격차가 올 들어 일제히 축소됐다.

금융당국의 중금리 대출 금리 규제로 저신용자 금리 인상 폭이 제한된 가운데 고신용자 금리가 상대적으로 더 크게 오르면서 격차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간 평균금리 격차는 KB캐피탈이 1.56%포인트로 가장 컸고 현대캐피탈은 유일하게 1%포인트 미만으로 가장 작았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캐피탈사 5곳의 중금리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저신용자(신용점수 601점~700점) 13.14%~14.08%, 고신용자(신용점수 801점~900점) 11.73%~13.04%를 기록했다. 

주요 캐피탈사 5곳 모두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간 중금리 신용대출 평균금리 격차가 지난해 3분기보다 축소됐다. 저신용자의 평균금리가 하락하거나 상승 폭이 제한된 반면, 고신용자의 평균금리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영향이다. 

금융당국의 중금리 대출 금리 규제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규제 강화로 저신용자 금리 상승폭이 제한된 반면, 수익성 확보를 위해 고신용자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의 중금리 대출 금리 상한을 저축은행 16.51%, 카드사 12.33% 등으로 인하했다. 상반기 대비 저축은행은 0.63%포인트, 카드사는 0.06%포인트 하락했다. 캐피탈사는 상반기와 동일한 15.5% 수준을 유지했지만 금리 규제 강도는 한층 강화됐다. 

대형 캐피탈사 관계자는 “캐피탈사의 중금리 신용대출 금리 상한이 15.5%인 가운데 저신용자 평균이 14%대로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한 폭이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신용자 금리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저신용자 구간에서는 캐피탈사 5곳 중 현대캐피탈, 우리금융캐피탈, 롯데캐피탈 3곳의 중금리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다. 

반면 고신용자 구간에서는 중금리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하락한 곳은 현대캐피탈 1곳에 그쳤고 나머지 4곳은 상승했으며 상승폭도 저신용자 구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컸다.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구간 평균금리가 모두 하락한 현대캐피탈 측은 "조달 비용 등 시장 원가가 낮아진 점이 반영되면서 두 구간의 금리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간 금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KB캐피탈로 1.56%포인트였다. 이어 하나캐피탈(1.41%포인트), 우리금융캐피탈(1.03%포인트), 롯데캐피탈(1.02%포인트) 순이었다. 현대캐피탈은 0.93%포인트로 격차가 가장 작았다.

저신용자 구간에서 중금리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KB캐피탈로 14.08%였고 가장 낮은 곳은 하나캐피탈로 13.14%였다. 

고신용자 구간에서는 현대캐피탈이 13.04%로 가장 높았고 하나캐피탈이 11.73%로 가장 낮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