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 등 연말 인사 시계 빨라진다...대내외 불확실성 커지면서 조직정비 서둘러

2025-10-29     송민규 기자
올 연말 재계 인사가 예년에 비해 1~2달 가량 빨리 단행되고 있다.

지난 17일 계열사 CEO를 대부분 유임시킨 CJ그룹 인사는 지난해보다 두 달 반 빠르게 진행됐다. 24일 실시된 코오롱그룹 인사도 예년보다 한 달을 앞당겨 신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임원 인사가 이뤄졌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26일 성과주의 기조의 인사를 실시했고 한화그룹은 지난 8월말 일찌감치 (주)한화 글로벌 부문,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호텔앤리조트 등 4개 계열사 신임 대표를 임명했다. 한화그룹은 28일에는 ㈜한화 건설부문,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한화세미텍 CEO 인사도 실시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기업 그룹들이 서둘러 조직 정비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르면 이번주 후반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해진다. SK그룹은 통상 11월 말에서 12월 초에 임원인사를 실시해왔다. 

최창원 SK수펙스 의장과 SK CEO들은 11월 CEO세미나와 인공지능(AI) 전략을 논의하는 AI써밋에서 잇달아 머리를 맞댄다. 굵직한 그룹 전략행사에 앞서 새로운 진용을 짜 2026년 사업 계획 논의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인사 규모도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그룹 역시 이르면 11월 중순 사장단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전해진다. 예년보다 보름 정도 빠르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첫 인사로 인사 폭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미국 관세와 노조 파업으로 경영환경이 악화한 만큼 올해는 인사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통상 11월 주요 사장단 인사, 12월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12월1일을 전후해 인사를 실시하던 롯데그룹도 올해 그룹 내 임원평가 일정이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기 인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LG그룹은 사업보고회 이후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11월 말 인사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고환율, 노란봉투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내년 전략 수립과 실행을 새로운 임원들이 빠르게 수행하게 해 위기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인사가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