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5년간 편입한 해외 계열사 절반이 이차전지·전기차...포스코인터내셔널 3개 최다

2025-11-03     이범희 기자
국내 대기업 그룹들이 해외 계열사 편입을 통해 미래 비전 실현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기업을 신설·인수한 대신 사업성이 떨어지는 회사는 과감히 정리했다. 2020년대 들어 신규 편입하거나 제외한 해외 계열사 면면을 통해 대기업 그룹의 글로벌 확장 전략 및 사업 구조조정 흐름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포스코그룹이 2020년 이후 편입한 해외 계열사 절반 이상이 이차전지와 전기차 업종을 영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2020년부터 2025년 4월 말까지 포스코그룹 해외 계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편입 20개, 제외 29개로 집계됐다.

발전 프로젝트, 건설, 금융 등 단기간 사업 영위를 위해 신설된 특수목적법인(SPC)을 제외하면 편입은 9개, 제외는 14개다.

해외 계열사 편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이차전지 분야로 3개다. 전기차용 구동모터 생산 계열사도 2개다. 이 외에 자동차 강판 생산 업체 2개, 철강 설비 업체 1개 등이다.

계열사별로는 포스코인터내셔널(대표 이계인)이 3개로 가장 많다. 이어 포스코퓨처엠(대표 염기천), 포스코플로우(대표 반돈호), 포스코(대표 이희근)가 각각 2개씩을 편입했다.

이차전지는 포스코퓨처엠과 포스코플로우가 편입을 주도했다.

포스코퓨처엠은 2022년 5월 캐나다 퀘벡주에 GM과 합작법인 포스코케미칼 캐나다를 설립하고, 북미 시장을 겨냥한 양극재 생산 기반을 강화했다.

포스코플로우는 2022년 슬로베니아 물류기업 피이에스디씨를 인수하고, 2023년에는 포스코플로우 캐나다를 신설했다. 이어 2024년 중국 상하이에 포스코플로우 차이나를 설립하며 글로벌 물류 거점을 확대했다.

포스코는 양극재·음극재 등 이차전지 소재의 현지 물류 체계 구축에 참여하며 중국 법인을 글로벌 공급망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전기차용 구동모터 계열사 2개는 모두 포스코 인터내셔널이 편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차 시장의 무역장벽 리스크를 줄이고 물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멕시코 북동부를 북미 공략의 핵심 생산기지로 낙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2021년 12월 포스코 멕시코 이모빌리티를 설립했다. 이 법인은 2023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스페에 구동모터 코어 1공장을 준공했다. 총 6만3925㎡ 부지에 프레스 18대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 제2공장도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두 공장이 모두 가동되면 2030년까지 연간 250만 대 생산 체제를 갖춘다.

유럽에서는 전기차 구동모터 코어 생산 거점을 확대했다. 2023년 말 포스코 모빌리티 솔루션 폴란드를 설립했고, 지난 10월 폴란드 브제흐에 연간 12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차 구동모터코어 공장을 완공해 아시아,북미, 유럽을 잇는 ‘3대 생산벨트’를 구축했다. 941억 원이 투자된 이 공장은 12월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포스코그룹은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모터코어 시장에서 약 10%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철강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해외 계열사 편입도 이뤄졌다.

포스코는 2021년 7월 중국 하북강철과 합작해 자동차용 도금강판 생산 업체 HBIS-포스코 오토모티브 스틸(하강포항)을 설립했다. 1기 공장은 연간 45만 톤 규모로 2023년 10월 준공됐고, 동일한 연간 45만 톤 규모의 2기 공장은 지난해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2022년에는 포스코 우한 자동차용 가공센터를 세워 강철 압연·코팅·표면처리 등 심화 가공 공정을 통해 자동차 제조사에 특화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철강과 이차전지 중심의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새로운 미래 성장 엔진 발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5년여 간 제외된 해외 계열사는 14곳이다. 포스코그룹이 경영 효율화를 위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재편 작업 결과로 보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