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HBM 덕에 3분기도 실적 '훨훨'...분기 영업익 사상 첫 10조 클럽
2025-10-29 정은영 기자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9.1%, 영업이익은 61.9%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다.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최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64조3199억 원, 영업이익은 28조367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8.5%, 영업이익은 82.2% 증가했다.
다만 3분기 실적은 증권가 전망치보다는 소폭 낮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매출은 24조8684억 원, 영업이익 11조5585억 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매출 91조3130억 원, 영업이익 41조5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연간 영업이익이 40조 원을 넘어서는 것은 처음이다.
범용 D램보다 가격이 약 5배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은 AI향 컴퓨팅 칩, AI 컴퓨팅 시스템 수요가 견고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HBM3E 12단 제품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HBM 매출은 전체 D램 매출의 약 45%를 차지한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62%로 집계됐다. 17% 수준인 삼성전자(대표 전영현) 대비 45%포인트 높다.
최근 주요 AI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달아 체결하며 AI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점도 SK하이닉스 입장에선 긍정적 요인이다.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HBM의 분기 판매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범용 반도체의 판매 호조가 동반되며 비용 증가 영향(성과급 지급 기준 상향, 임금 협상 완료에 따른 급여 상승 등)을 성공적으로 상쇄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명섭 iM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SK하이닉스의 경쟁력 우위가 이어질 전망이고 향후 업황 전망이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자 최근 클린룸을 조기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한 M15X를 통해 신규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보하고 선단공정 전환을 가속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월에 개발을 완료한 HBM4는 고객이 필요로 하는 모든 성능을 충족하는 동시에 업계 최고 스피드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올해 4분기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를 통해 HBM 시장의 리더십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