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국민연금 보유 지분율 5년 만에 한 자릿수 '뚝'...남매간 경영권 분쟁 영향

2025-10-29     이정민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보유한 한국콜마의 지분율이 5년 만에 10% 미만으로 떨어졌다.

실적 흐름이 견고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지분율을 낮춘 것은 지난 5월 발발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 간 '남매 경영권 분쟁'을 불확실성 요인으로 인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4일 기준 국민연금의 한국콜마 지분율은 9.96%다. 지난 9월 말 10.58%에서 0.62%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들어 국민연금이 한국콜마 지분을 낮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월 말에도 2.82%포인트 떨어졌다. 6월 말에는 0.07%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5월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발발한 이후 국민연금이 본격적으로 지분율을 낮추는 모습이다.

국민연금의 한국콜마 지분율이 10% 미만 수준이 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5년 만이다.
  

일각에서는 국민연금이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을 넘어 한국콜마의 경영권 분쟁을 불확실성 요소로 보고 적극적 투자에서 한 발 물러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실제 한국콜마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1조38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34억 원으로 28% 늘었다. 연간 전망치도 매출 2조7646억 원, 영업이익 2553억 원으로 각각 10%, 2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기금 운용 수익률 제고를 목적으로 기업에 대해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며 “지분율 조정은 시장 흐름과 해당 기업의 성장성 등 여러 요소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편 29일 열린 콜마홀딩스 주주총회에서는 윤동한 회장의 이사회 진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윤상현 부회장이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예견된 일이었다고 본다.

윤상현 체제의 완전한 구축은 윤 회장이 과거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콜마홀딩스 주식 230만주(무상증자 후 460만주)에 대한 반환 소송만 남았다. 윤 회장이 돌려달라는 주식은 콜마홀딩스 전체 지분율의 12.82%에 해당한다.

윤 회장 측은 윤 부회장이 승계 계획을 실행·유지할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한다. 콜마홀딩스는 과거 윤 회장이 행한 증여는 조건을 전제로 한 부담부증여 계약이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