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예방 AI 플랫폼 출범…130개 금융사 정보 실시간 공유·분석

2025-10-29     이철호 기자
금융당국이 보이스피싱 피해 방지를 위해 보이스피싱 의심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분석하는 인공지능(AI) 플랫폼을 출범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9일 금융보안원에서 개최된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이하 에이샙)' 출범식에 참석하고 최근 우리 국민의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대응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에이샙은 금융·통신·수사 과정에서 파악된 보이스피싱 의심정보를 참여기관 간에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AI 패턴 분석을 통해 범죄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플랫폼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9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금융보안원에서 국무조정실·경찰·금융감독원 등 유관부처·기관뿐 아니라 금융협회장, 통신회사 관계자 및 보이스피싱 방지업무 관련 현장 전문가 등과 개최한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AI 플랫폼 '에이샙' 출범식에 참석했다.

에이샙에 참여 중인 약 130개 금융회사는 총 9개 유형·90개 항목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활용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피해자의 계좌 관련 정보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된 계좌 관련 정보 △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 또는 범죄에 이용되었거나 이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 관련 정보 △보이스피싱 범죄에 활용된 것으로 확인된 해외계좌 정보 등을 공유하게 된다.

또한 △기타 사고 파악을 위해 필요하거나 위조신분증으로 확인된 정보 △경찰 수사를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자로 추정되는 정보 △피싱사이트 탐지 정보 △악성앱 탐지 관련 정보도 공유한다.

이 중 피해자 계좌나 범죄에 활용된 것으로 확인된 계좌정보, 해외 보이스피싱에 활용된 것으로 확인된 해외계좌 정보 등은 보이스피싱 범죄의 선제적·신속한 차단을 위해 전체 참여기관 간에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금융회사가 FDS 등을 통해 보이스피싱 범죄에 활용되었을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나 이러한 계좌와 빈번한 거래관계 등 의심정황이 높은 계좌, 경찰 수사과정 등에서 파악한 의심거래 정보 등은 에이샙에 공유돼 보이스피싱 최신 거래패턴 분석·AI 탐지모형 개발 등을 위해 활용된다.

금융보안원은 에이샙을 운영하면서 정보를 축적하여 금융권과 함께 AI 학습을 통해 위험지표 산출 공동 모델을 개발하고, 금융회사는 이를 직접 구동하거나 API를 호출하는 방식 중 원하는 방식으로 보이스피싱 탐지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AI 분석 정보는 에이샙 운영을 통한 정보축적과 AI 기반 학습을 통한 모형 개발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참여기관에 제공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에이샙이 최근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던져준 해외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국제 사기행각을 차단하는 유용할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개별 금융회사의 단편적인 정보에서 벗어나 전 금융권의 보이스피싱 의심계좌·연계계좌를 보다 전체적으로 파악해 효과적 대응이 가능해지는 한편 고도화된 시나리오를 통한 심리적 지배, 딥페이크·악성앱 등 고도의 기술을 활용한 범죄수법에 대해 전 참여기관들이 보다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전 참여기관에 대해 피해·사기의심계좌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됨에 따라 피해자 구제업무가 훨씬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던 캄보디아 범죄단지 사건에서 보듯 보이스피싱 범죄가 국제적이고 조직적인 거대한 국제 사기행각으로 진화되었으며, 보이스피싱 범죄가 발본색원될 때까지 정부와 유관기관·업계가 힘을 합쳐 근본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회사의 보이스피싱 방지 역량과 책임성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고, 전 금융권이 AI 등 첨단기술로 무장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가 긴밀히 소통하고 협업하는 체계가 공고히 정착하도록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