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세계 최초 반려견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펫’ 허가 신청...기술수출 논의 중

2025-10-30     정현철 기자
대웅제약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반려견용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펫(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30일 밝혔다. 엔블로펫을 시작으로 동물용 신약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엔블로펫은 대웅제약이 개발한 국산 36호 신약 SGLT-2 억제제 계열 인체용 당뇨병 치료제인 ‘엔블로정’을 반려동물에게 적합한 용량으로 재구성해 개발한 것이다.

허가 시 세계 최초 반려견용 SGLT-2 계열 당뇨 치료제가 탄생하게 된다. 반려묘용을 포함하면 상업화에 성공한 세 번째 사례다. 글로벌 동물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지난해 5억4700만 달러(한화 약 7374억 원)에서 2033년 11억 달러(1조485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엔블로펫 개발을 시작으로 동물용 신약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반려견 아토피 치료제를 포함해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육성 중으로, 해외 동물의약품 전문기업들과 기술수출 논의도 진행 중이다.
반려견의 당뇨병은 사람의 제1형 당뇨와 유사해 인슐린 투여 없이 관리하기 어렵다. 인슐린 부족은 케톤산증을 유발하고 과도하면 저혈당 쇼크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다.

엔블로펫은 당을 소변으로 배출시켜 혈당을 조절하게 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인슐린 의존도를 낮춰 위험을 줄이고 안정적인 혈당 관리가 가능하도록 돕는 병용 치료제로서 의미가 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또 투약 후 인슐린 요구량이 증가하는 기존 치료제 한계를 보완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치료 옵션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기존 인슐린 단독 투약 외 다른 치료 옵션이 없던 반려견 당뇨 치료 분야에서 ‘엔블로펫’이 병용처방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향후 SGLT-2 억제제 기전을 활용한 다양한 적응증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