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5년간 편입한 해외 계열사 70%가 통신 사업…베트남 현지법인들 성과 부진
2025-11-06 정은영 기자
국내 대기업 그룹들이 해외 계열사 편입을 통해 미래 비전 실현과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새로운 기업을 신설·인수한 대신 사업성이 떨어지는 회사는 과감히 정리했다. 2020년대 들어 신규 편입하거나 제외한 해외 계열사 면면을 통해 대기업 그룹의 글로벌 확장 전략 및 사업 구조조정 흐름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KT그룹이 해외 계열사 편입을 통해 통신 사업 본업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이후 편입한 해외 계열사의 70% 이상이 통신업을 영위한다.
6일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 2020년부터 2025년 4월 말까지 5년간 KT그룹의 해외 계열사 현황을 조사한 결과 편입 20개, 제외 9개로 집계됐다.
발전프로젝트, 건설, 금융 등 단기간의 사업 영위를 위해 신설된 특수목적법인(SPC)을 제외하면 편입은 17개, 제외는 8개다.
KT그룹은 ▲전기통신 ▲정보통신 ▲유선통신 등 통신업 관련 해외 계열사 12곳을 편입했다. 전체의 70.5%에 달한다.
KT는 엡실론 전용회선을 기반으로 국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분야 1위를 차지한 후 해외로 사업 확대를 꾀했다.
엡실론은 아시아 및 유럽에 이어 KT에 인수된 이후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 인프라·네트워크 기업 모라텔린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망을 확장했다. 또 지난해에는 불가리아의 통신기업 네테라와 파트너십을 맺고 튀르키예, 남미까지 네트워크망을 확장했다.
KT는 2022년 베트남에서 현지화 전략과 AI·DX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하노이 지사를 법인으로 전환하며 'KT DX 베트남'을 설립했다. 다만 아직까지 가시적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KT DX 베트남 법인은 순손실 2억60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손실액이 5500만 원 늘었다.
또 KT는 2022년 러시아 연해주에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구축을 위해 IT 기업인 'KT 프리모리예 IDC'를 설립했다.
이 외에 금융, 광고업을 영위하는 해외 계열사를 편입했다.
KT의 T커머스 계열사 KT알파(대표 박승표) 역시 2023년 베트남에 알티미디어와 광고 사업을 영위하는 베트남 합작 법인 아쿠아리테일을 설립했다. 모바일 쿠폰 사업을 주력으로 삼는 아쿠아리테일은 지난해 8억2700만 원의 순이익 적자를 냈다.
알티미디어 역시 KT가 2021년 112억 원에 지분 100%를 인수한 미디어 솔루션 기업이다.
KT의 금융 계열사 BC카드(대표 최원석)는 2021년 '비씨카드 베트남 LTD'를 설립했다. 2023년에는 키르기스스탄에 카드 결제 프로세싱 전문 합작 법인인 'BC카드 키르기스스탄 LCC(BCKG)'를 설립했다.
BCKG는 지난해 현지 중앙은행으로부터 프로세싱 사업 영위에 필요한 주요 라이선스를 모두 취득한 뒤 현지 지급결제 프로세싱 사업을 개시했다.
지난 5년여 간 KT는 벨기에, 중국, 네덜란드, 폴란드,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수익성이 낮은 해외 계열사를 제외했다. 해당 국가에 설립된 법인 6곳이 제외됐다.
KT가 원격 케어 플랫폼, 건강검진센터, 의료 AI 서비스 등으로 베트남 현지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위해 2023년 설립한 'KT 헬스케어 비나'는 1년 만에 사업 성과 부진으로 청산됐다. [시리즈 끝]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