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온 3분기 누적 영업익↑, 삼성SDI는 적자전환..."내년 ESS 집중"

2025-10-31     선다혜 기자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과 SK온(대표 이석희)이 올 들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늘어난 반면, 삼성SDI(대표 최주선)는 적자전환해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31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3분기까지 매출은 8.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3.3% 증가한 1조4681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면서 현지 리튬인산철(LFP) 생산에 나선 점이 영업이익 증가 원인이 됐다.

생산 효율화와 공급망 다변화도 힘을 보탰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부터 북미 생산 거점을 구축하며 ESS 사업을 키우고 있다.

수주 분위기도 좋다. 미국 주택용 ESS 업체와 2025년부터 6년간 13GWh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3분기 ESS 수주잔고는 전 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20GWh에 달한다. 

원통형 46시리즈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확대되면서 올해 신규 계약만 160GWh 이상을 확보했고 최근에는 100GWh 규모 대형 계약도 체결했다.
 

SK온은 적자 규모가 7676억 원에서 4905억 원으로 줄었다. 3사 중 매출은 유일하게 증가했다.

SK온이 북미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출하량을 꾸준히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에서 아이오닉9과 아이오닉5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들 모델에는 SK온 조지아 공장에서 제조된 배터리가 탑재된다.

기아 EV6와 EV9에도 SK온 배터리가 적용되면서 공급 물량이 확대됐고 생산 효율이 개선되며 적자 폭이 점진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매출 감소폭이 26.7%로 가장 크다. 영업수지도 2조 원 이상 줄면서 적자전환했다.

BMW와 아우디 등 주요 고객사의 전기차 판매 둔화로 배터리 수요가 줄어든 데다 미국 IRA 세액공제 수혜도 제한적이었다.

삼성SDI는 미국 내 자체 공장 없이 스텔란티스와 합작법인을 중심으로 북미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있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대비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가 적다. 

3분기 AMPC 인식 규모는 195억 원에 그쳐 LG에너지솔루션의 약 3600억 원의 5.5% 수준에 불과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차량 가격대와 성능에 맞춘 배터리 라인업을 확대한다. 고성능차에는 하이니켈 NCMA와 46시리즈 배터리, 표준형에는 미드 니켈 중저가 모델에는 연내 양산 예정인 LFP 파우치형 제품을 공급하고 건식 전극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ESS는 롱파우치 기반 고집도 셀 제품을 확대하고, 2027년까지 각형 LFP ESS를 선보인다.

SK온은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ESS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라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미국 에너지 기업 플랫아이언 에너지 개발과 1GWh 규모의 LFP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6.2GWh 규모 추가 프로젝트에 대한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SK온은 매사추세츠주에서 추진되는 ESS 프로젝트에 2026년부터 4년간 최대 7.2GWh의 배터리를 공급하게 된다.

SK온은 "ESS 관련 셀, 모듈, 팩 개발과 양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내년 가동을 목표로 LFP 배터리 라인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국 내 ESS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내년 말까지 연간 30GWh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분야에서는 하이니켈 원통형 46파이와 각형 배터리로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LFP와 미드니켈 제품을 통해 보급형 전기차 수주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수요가 늘고 있는 하이브리드 전기차 시장에는 탭리스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해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

삼성SDI는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실적 회복과 함께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