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계 카드사 체크카드, 이용액 모두 '뚝'...롯데카드 감소율 최대
2025-11-04     이은서 기자
			발급 수 기준 롯데카드(대표 조좌진)가 8% 수준으로 기업계 중 가장 큰 폭 감소했으며 삼성카드(대표 김이태)는 2%대의 감소율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신용카드 중심 수익모델이 강한 기업계 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신규 출시를 축소하고 단종을 늘린 점이 감소의 배경으로 꼽힌다. 간편결제 확산으로 실물 체크카드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체크카드 발급 수가 전년 말 대비 증가한 곳은 현대카드가 유일했다. 롯데카드와 삼성카드는 감소했고 BC카드(대표 최원석)는 변동이 없었다.
이와 달리 체크카드 이용액은 4개 카드사 모두 전년 말 대비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계 카드사는 계좌 개설과 함께 체크카드 발급이 자연스럽게 이뤄지지만 기업계는 은행과 제휴를 통해 비용을 지불해야 발급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기업계 카드사는 신용카드 중심 수익 구조를 강화해왔다.
게다가 최근들어 낮은 가맹점 수수료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카드사들은 ‘알짜카드’를 단종하고 있다. 기업계는 특히 체크카드 발급과 이용액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단종된 체크카드는 76종, 신용카드는 324종에 달한다.
현대카드는 발급 수 68만 장으로 9.7% 증가했다. 반면 이용금액 1조2611억 원으로 13.8% 줄었다. 다만 이용액의 경우 감소율이 상대적으로 작아 기업계 카드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유지했다. 지난해 3분기 체크카드에 비자 브랜드를 추가한 점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부터 체크카드에 국제 브랜드가 추가되면서 해외 사용을 위해 신규 발급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삼성카드는 체크카드 발급 수 44만 장, 이용금액 58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29% 감소했다.
롯데카드는 발급 수 34만 장, 이용금액 4840억 원으로 각각 8.1%, 48.8% 줄며 기업계 카드사 중 가장 큰 감소율을 기록했다.
삼성카드와 롯데카드 측은 “체크카드 상품의 신규 출시가 줄고 기존 상품 중 단종카드가 늘면서 발급 수와 이용금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BC카드는 발급 수 5만 장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다만 이용금액 89억 원으로 20.5% 줄었다. BC카드 측은 타사와 달리 새마을금고와 저축은행 등 고객사에 위탁해 발급하는 구조가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체크카드 발급 업무를 위탁하는 협회, 새마을금고 등 회원사들이 많아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