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6곳 중 5곳 3분기 누적 영업익↑...DL이앤씨 83%, GS건설 55% 늘어

2025-11-06     이설희 기자
상장 대형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만 줄었다.

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에 속한 상장사 6곳의 매출은 57조74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조1233억 원으로 4.2%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4800억 원가량 감소했기 때문이다. 

3분기 누적 매출은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이 23조28억 원으로 가장 많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GS건설이 10조 원 안팎으로 2, 3위다. 영업이익 역시 현대건설이 5125억 원으로 가장 많다. 

현대건설은 현장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9.5% 줄었다. 하지만 준공된 프로젝트들이 공사비 급등기에 착공한 사업이었던 만큼 영업이익은 4.2% 증가했다. 사우디 아미랄 패키지(PKG)4, 디에이치 클래스트 등 수익성이 확보된 사업지도 공정이 진행되면서 영업이익에 반영됐다. 

현대건설은 4분기 원전과 플랜트, 데이터센터 등 초대형 사업 확보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할 계획이다. 미국 내 대형원전 4기 건설, 팰리세이드 SMR 최초호기 건설 프로젝트 등을 통해 글로벌 원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영업이익이 50% 이상 감소했다. 매출도 30% 이상 줄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설비 등 이익률이 높은 자사수주가 줄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하이테크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들이 연달아 마무리되면서 현장도 감소했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도시정비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서면서 마케팅 비용도 늘었다. 특히 한남4구역, 개포우성7차는 수주를 위한 홍보관을 열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수의계약이 이뤄진 사업지 등에서도 광고나 마케팅 활동을 실시했다.

4분기에는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P4 마감공사 등이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삼성물산은 루마니아 SMR 초호기 사업 및 유럽 사업 참여를 통해 실적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대표 김보현) 역시 현장이 줄면서 매출이 20% 가까이 감소했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주택건축 부문이 5조1188억 원에서 4조1793억 원으로 18.4% 감소했다.

하지만 공사비가 급등하던 시기 착공한 현장들이 순차적으로 준공되면서 영업이익은 2.9% 증가했다. 원가비가 완화되고 공사비 원가 반영률을 높이면서 내실경영에 집중한 덕이다.

4분기에는 팀 코리아의 체코 원전을 비롯해 이라크 AI Faw 항만 해군기지·공군기지,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사업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실적에 반영된다.

DL이앤씨(대표 박상신)는 영업이익이 83.2%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주택사업 부문 원가율이 92.3%에서 82.6%로 크게 개선됐다. 3분기 까지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는데 4분기해외 대형 사업인 S-Oil 샤힌 프로젝트 실적 반영 비율이 높아지면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원가율 안정화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 노력이 전사 실적 회복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과 선제적 리스크 대응을 통해 안정적인 경영성과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대표 허윤홍)과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정경구·조태제)은 영업이익이 각각 55%, 45.1% 증가했다. 매출 감소율도 1% 미만으로 선방했다.

GS건설은 원가율이 높은 건축주택사업 실적이 반영됐고 인프라, 플랜트 사업의 이익률도 정상화됐다고 설명한다. 

GS건설은 4분기 수익성에 기반한 선별 수주와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외형 확장보다는 도시정비사업 등 안전한 먹거리를 확보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시공만 책임지는 단순 도급공사가 아닌 개발 및 운영 전 과정을 책임지는 디벨로퍼 방식으로 자체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방식으로 추진한 광원대역세권 개발사업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해 '청주가경 아이파크 6단지' 등 주요 대형 사업장이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또한 수원 아이파크 시티 10∼12단지 준공이 매출에 인식됐다.

4분기에는 분양이 진행 중인 ‘운정 아파크 시티’와 지난 9월에 분양한 ‘천안 아이파크 2단지’ 등이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