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공한증의 벽'이 만리장성보다 훨씬 더 높았다

2008-02-17     김미경 기자

허정무 감독의 '믿음'에 대해 중국전에서 곽태휘가 '역적골'로 보답한 한 판 이었다.

'30년 공한증'의 벽은 만리장성보다 더 높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중국을 3-2로 가볍게 물리치며 중국에게 '공한증'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17일 오후 충칭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개막전에서 박주영이 전반 선제골과 후반 동점골, 곽태휘가 후반 인저리타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리며 '펠레스코어'인 3-2로 중국에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면서 한국을 구했다.

이로서 한국은 지난 1978년 이후 중국과 총 26회의 경기를 치러 15승11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 내에선 '공한증(恐韓症) 징크스'에 시달려 오면서 이번에도 벽을 넘지 못했다
.

한편 이어서 벌어진 북한과 일본전을 허정무감독과 베어벡 호주감독이 나란히 관전했다. 북한은 일본과 팽팽한 접전을 벌인 끝에 결국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북한 축구국가대표팀은 일본과의 경기에서 정대세의 골로 앞서 나가다가 마에다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