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0조-영업익 1조 클럽' 전년 대비 2배
작년 기업 실적 '매출액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동시에 넘긴 상장사가 15개인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지난해 4.4분기 잠정실적이 마감된 지난 15일 현재 12월 결산법인 기준으로 연간 매출액 10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동시에 돌파한 기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와 POSCO, 국민은행, 신한지주, SK텔레콤, 우리금융, 현대차, 현대중공업, 기업은행, LG필립스LCD, SK에너지, KT, LG전자, 하나금융지주, S-Oil 등 15개로 전년에 비해 7개 증가했다.
`매출 10조-영업익 1조 클럽'은 한국전력과 회사를 분할한 SK 등 2개가 빠지고 신한지주, 우리금융, 현대중공업, 기업은행, LG필립스LCD, SK에너지, 하나금융지주, LG전자, S-Oil 등 9개가 새로 들어왔다.
◆ 15개 기업이 전체 상장사 이익의 절반 차지 = `매출 10조-영업익 1조'를 달성한 15개 기업의 작년 전체 매출액은 350조9천61억원, 영업이익은 36조9천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49%, 21.29% 급증했다.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률은 10.5%로 나타나 1천원어치 물건을 팔아 105원을 남긴 셈이다.
이들 15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2006년 기준 12월 결산법인 598개사의 전체 영업이익 48조8천억원의 절반이 넘는 규모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63조1천75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7.13% 늘고 영업이익은 5조9천428억원으로 14.29% 줄었으나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부동의 1위 기업 자리를 지켰다.
POSCO는 매출액이 22조2천66억원으로 삼성전자에 비해 크게 낮았으나 영업이익은 4조3천82억원으로 삼성전자와 간격을 크게 좁혔다.
현대차는 매출액이 30조4천891억원으로 11.54%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조8천149억원으로 무려 47.03% 급증해 상장사들의 실적개선을 주도했다.
LG필립스LCD도 작년 매출액 14조1천626억원으로 38.84% 급증했으며 영업이익은 1조4천91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LG전자는 휴대전화 사업의 호조를 바탕으로 연결기준 작년 매출 40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이밖에 정유업체들의 선전이 두드러져 SK에너지와 S-Oil이 각각 영업이익 상위 12위와 15위를 차지했다.
◆금융기업 두각 = `매출 10조-영업익 1조' 기업 15개 중 5개가 은행 또는 금융지주사였다.
국민은행과 신한지주, 우리금융은 영업이익 규모가 나란히 3~5위에 올랐으며 하나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은 9~10위에 각각 랭크됐다.
특히 국민은행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가 POSCO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으며 영업이익 성장률은 37.79%로 파악됐다.
우리금융은 매출액 26조6천501억원으로 33.95% 급증한 데 힘입어 POSCO, 신한지주, 국민은행 등을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2위에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3조373억원으로 10.51% 늘었다.
신한지주는 매출액이 26조4천786억원으로 29.1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3조6천913억원으로 무려 52.26% 급증하면서 `알짜' 회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외형 증가에 치중한 덕에 매출액이 41% 이상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10.22% 증가했으며, 기업은행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