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실적 개선·영업 경쟁력 강화 힘입어 2연임 성공할까?

2025-11-13     서현진 기자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가 다음 달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임기 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본업 경쟁력이 강화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올해 초 보험영업 경쟁력 혁신과 고객 편의성 제고를 경영전략으로 제시하며 보험 본업 강화를 위해 보장성보험 신상품 출시에 집중하고 보험 서비스를 다각도로 개편하는 등의 변화를 제시한 바 있다.

그 결과 순이익이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순이익 기준 ‘생보업계 빅3’에 근접하는 성적을 거뒀다.
 

이 대표는 지난 2023년 1월 임기 2년의 신한라이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작년 말 그룹 인사에서 1년 연임에 성공하면서 올해도 신한라이프를 이끌고 있다.

임기 중 가장 큰 성과는 수익성 개선이다. 임기 첫 해였던 2023년 신한라이프의 당기순이익은 4724억 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에는 5284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5145억 원을 기록하며 이미 작년 연간 순이익에 근접했다. 현재 추세로면 올해도 연간 최대 실적이 유력하다. 

특히 올해 상반기 실적 기준으로는 생보업계 빅3 중 하나인 한화생명을 제쳤다. 신한라이프의 상반기 순이익은 3452억 원으로 한화생명은 1791억 원에 그쳐 양사의 격차는 2배 가까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영종 대표 체제에서 신한라이프가 빅3에 필적할 만한 수익성을 달성한 데는 이 대표가 주도적으로 추진한 포트폴리오 재편이 주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신한라이프는 올해 경영전략으로 ▲보험영업 경쟁력 혁신 ▲고객 편의성 제고 ▲미래투자 성과 확대 ▲TOP2 수준 내부통제와 운영체계를 내세웠다. 

그중 보험영업 경쟁력 혁신을 위해 이 대표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강화했다. IFRS17 회계기준상 저축성보험은 부채로 인식하는 반면 보장성보험은 미래에 안정적인 수익으로 인식될 수 있는 계약서비스마진(CSM)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의 취임 첫해인 2023년 신한라이프의 신상품은 총 7종으로 보장성보험은 6종에 해당했다. 2024년엔 13종의 신상품을 출시했고 그중 보장성보험은 11종이었다. 올해엔 10월까지 총 14종의 신상품을 선보였고 11종이 보장성보험에 속했다.

고객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CX(고객경험)혁신팀도 신설했다. 지난 1월 신한라이프는 보험가입부터 보험금 지급까지 고객이 경험하는 보험 전반에서 다각도의 서비스 개선을 추진하고자 CX혁신팀을 선보였다.

CX혁신팀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심야 시간대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고객의 수요가 늘어나자 입출금 서비스를 24시간으로 확대했다. 직장인 등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콜센터 업무시간을 20시까지 연장하고 65세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 활성화 및 ‘SOL메이트 시니어 콜센터’를 오픈했다.

미래투자 성과 확대를 위해 새로운 먹거리인 요양사업에도 진출했다. 신한라이프는 시니어케어 전담 자회사인 ‘신한라이프케어’를 신설해 요양·주거복합시설 사업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11월 분당에 주야간보호형 데이케어센터를 개소했고 내년 1월엔 경기도 하남 미사에 도심형 요양시설 개소가 예정돼 있다. 또한 서울 은평구 및 부산 해운대구 등지에 시니어 주거복합시설을 차례로 구축한다는 입장이다.

신한라이프는 내부통제 및 운영체계 강화를 위해 업계 최초로 선제적인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해 말 책무구조도 작성을 완료해 지배구조 내부규범을 개정했으며 고객정보 운영·관리체계를 담당하는 부서를 확대 개편했다. 소비자보호팀은 CEO 직속으로 재편해 소비자보호 기능을 강화했고 감사팀 내 기획검사 전담 파트도 구성해 제도 변화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선제적 내부감사를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에 이 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미 1년 연임을 한 상황에서 올해도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면서 재연임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계열사 CEO 인사에서 상당수 자리가 바뀌어 올해 연말 CEO 임기가 만료되는 계열사가 신한자산운용 정도에 불과해 이 대표의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도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신한라이프는 과거부터 공격적으로 시장을 푸시해 왔고 대외적으로도 안정적으로 실적이 우상향하고 있어 이영종 대표한테도 청신호가 되고 있다”며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실적만 잘 나온다면 연임 여부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