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 임기 첫해 'AX 컴퍼니' 도약 성과...영업이익도 3년 만에 반등
2025-11-12 이범희 기자
2024년 11월 21일 선임된 홍 대표는 경영 목표로 AX(인공지능 전환) 컴퍼니로의 도약을 제시했다.
홍 대표는 취임 한 달도 안 돼 ‘AI 에이전트 추진그룹’을 신설하고 ‘모바일 에이전트 트라이브’와 ‘홈에이전트 트라이브’를 산하에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또 최고기술책임자(CTO) 직속으로 ‘에이전트·플랫폼 개발랩’을 신설해 신규 서비스 개발 효율성 제고를 꾀했다.
B2B 사업에서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를 핵심 성장축으로 삼았다.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매년 7~9% 수준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세웠다.
AI DC 매출은 3분기 누적 286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목표로 세운 증가율을 달성한 모습이다. 특히 3분기로만 보면 성장세가 더욱 가파르다. AI DC는 3분기 매출이 1031억 원으로 14.5% 늘었다. 평촌2센터의 가동률 확대와 데이터센터 설계·시공·운영(DBO) 사업 진출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LG유플러스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파주에 건설 중인 초대형 AI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B2C 부문에서는 수익성 중심의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어린이용 서비스 ‘초등나라’나 가족 위치 공유 서비스 ‘가족지킴이’처럼 이용률이 낮은 상품은 정리하고 AI 통화 비서 서비스 ‘익시오(ixi-O)’를 유료화해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나섰다.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5에서는 자체 개발 AI 모델 ‘익시젠’, 음성보안 솔루션 ‘안티딥보이스’, 영상분석 솔루션 ‘익시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AI 신사업은 사업 초기 단계로 아직 수익을 내는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 1년간 상업화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 체질을 재편한 홍 대표는 재임 첫해 3년 만에 영업이익이 반등하는 실적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957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본다. 3분기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 0.1% 늘었다.
해킹 사태로 SK텔레콤과 KT에서 이탈한 가입자가 유입된 결과로 보인다.
홍 대표 역시 해킹 사태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월에 인터넷 진흥원에 서버 해킹 피해 관련 신고서를 제출했다. 아직 침해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수사가 진행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4월과 9월 해킹 사고가 발생한 SK텔레콤과 KT는 대표가 교체됐거나 사임했다.
1968년생인 홍 대표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마쳤다. 모니터그룹코리아를 거쳐 SK텔레콤 사업전략실장, 올리버와이만 한국대표, 베인앤드컴퍼니 아태지역 정보통신·테크놀로지 부문 대표를 지냈다.
2019년 LG그룹에 합류해 경영전략부문장을 맡았으며, 2024년 11월 LG유플러스 대표로 선임됐다. 글로벌 컨설팅업계에서 경영 전략과 ICT 산업 전반을 두루 경험한 전략가로 불린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