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젤, 대웅제약에 톡신 1위 내주고 3위 메디톡스에도 바짝 쫓겨...국내 시장서 역성장

2025-11-12     정현철 기자
휴젤(대표 장두현)이 톡신 매출에서 올해 대웅제약(대표 박성수·이창재)에 1위를 내준 데 이어 3위 메디톡스(대표 정현호)에도 쫓기는 신세로 전락했다. 휴젤은 올해 1분기 대웅제약과 톡신 매출 격차가 53억 원이었지만 3분기 누적으로는 95억 원으로 더 커졌다.

휴젤은 올해 국내 시장 부진 여파로 톡신 빅3 중 매출 증가율이 8%대에 그쳐 경쟁사 대비 15%포인트 가량 낮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톡신 빅3 중 3분기 누적 톡신 매출이 가장 큰 곳은 대웅제약이다. 170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9% 늘었다. 

휴젤은 1612억 원으로 8.3% 증가했다.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메디톡스는 1039억 원으로 25.3% 증가했다.
휴젤은 지난해까지 톡신 매출이 가장 많았으나 올해 들어 대웅제약에 1위 자리를 내줬다. 1분기 톡신 매출은 대웅제약 456억 원, 휴젤 403억 원이다.

대웅제약과 휴젤의 톡신 매출 격차는 1분기 53억 원에서 상반기 144억 원으로 확대됐다가 3분기 누적 95억 원으로 축소됐다.

3위 메디톡스와 매출 격차는 573억 원으로 좁혀졌다. 지난해에는 659억 원 차이 났다. 메디톡스가 차세대 톡신 ‘뉴럭스’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어 향후 매출 격차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대웅제약은 나보타가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나보타 수출액은 1452억 원으로 25.5% 증가했다. 미국에서 나보타를 판매하는 대웅제약 파트너사 에볼루스가 지난 4월 포트폴리오에 히알루론산(HA) 필러 제품을 추가했고, 톡신과 필러 교차 시술이 이뤄지면서 나보타 판매가 늘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세계 톡신 시장의 70%를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선제적인 마케팅 실행으로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아시아나 중남미, 중동 등 대륙별 거점국 중심으로 에스테틱 통합시술 프로그램과 마케팅 플랫폼을 개발해 브랜딩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 파트너사 에볼루스 매출 추이 및 목표, 출처-대웅제약
메디톡스는 차세대 톡신 ‘뉴럭스’가 지난해 12월 페루를 시작으로 태국, 조지아, 몰도바 등에서 잇달아 신규 허가를 받으면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 관계자는 “‘뉴럭스’가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공략한 점이 주효했고 국내, 해외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 뉴럭스는 현재 아시아, 유럽, 남미 국가로 등록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6년 톡신 신제품 ‘뉴럭스’의 30개국 허가 및 등록을 앞두고 있어 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외형 성장도 도모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휴젤은 글로벌 매출이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했지만 국내 시장에서 역성장했다.

휴젤의 톡신과 필러 제품 합산 수출 실적은 1909억 원으로 17% 증가한 반면 국내 매출은 700억 원으로 15.2% 감소했다.

국내 시장 경쟁이 과열된 상황에서 단가 압박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재고 관리를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휴젤 관계자는 “최근 국내 에스테틱 경쟁 심화로 시장 내 단가 압박이 있었으나 수익성 방어를 위해 주력 제품 판매에 있어 대응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시장의 지속 가능한 성장 체력을 다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45%대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젤은 올해 미국시장에 출시한 톡신 ‘레티보’의 인지도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휴젤 관계자는 “미국 출시 3년 이내 미용 톡신 시장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 진입한 70여 개국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는 동시에 새로운 국가에서 품목허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