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안중현 사장이 이끄는 M&A팀 신설…초대형 빅딜 나올까

2025-11-13     정은영 기자
삼성전자(대표 전영현)가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한 사업지원실에 인수합병(M&A)팀을 꾸렸다.

사업지원TF에서 주요 M&A 프로젝트를 이끌었던 핵심 인사들이 합류하면서 향후 삼성전자의 M&A 시계가 빨라질지 주목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올해 사법리스크를 완전히 벗어난 만큼 삼성이 향후 초대형 M&A를 단행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여파로 해외 계열사 편입이 없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업지원실 내에는 ▲전략팀 ▲경영진단팀 ▲피플팀 외에 M&A팀이 신설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사업지원TF에도 M&A 담당 인력이 있었으나 최근 사업지원TF가 사업지원실로 개편되면서 해당 인력을 별도 팀으로 재편한 것이다.

안중현 삼성전자 사장이 M&A팀을 지휘한다. 지난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안 사장은 2015년부터 미래전략실, 사업지원TF에서 근무하며 미국 전장 업체인 하만 인수 등 대형 M&A 프로젝트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은 지난 2014년 삼성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전자, 금융, 바이오 등 핵심 역량에 집중한다는 명분 아래 방산·항공엔진 전문기업 삼성테크윈 등의 '빅딜'을 추진할 때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테크윈은 지난 2015년 6월 한화그룹에 인수됐다.

안 사장은 지난 2022년 삼성글로벌리서치 미래산업연구본부를 이끌다 작년 4월 삼성전자 경영지원실로 자리를 옮긴 뒤 이번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사업지원실 M&A팀 팀장을 맡게 됐다.

임병일 부사장과 최권영 부사장, 구자천 상무 등도 M&A팀에 합류했다.

임 부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와 미국 시카고대 MBA를 마친 후 크레디트스위스(CS), UBS 한국지점, 삼성증권 등에서 근무했다. 2022년에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담당 겸 M&A 총괄을 맡았다.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 출신의 최 부사장은 올해 사업지원TF로 이동한 뒤 이번에 사업지원실 M&A팀에 합류했다.

구 상무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전기컴퓨터공학박사 출신이다. 지난 2007년 삼성전자 책임연구원을 시작으로 2011년 베인앤컴퍼니 IT분야 파트, 2019년 삼성전자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기획팀 등을 거친 뒤 2022년 사업지원TF로 옮겼다.

업계 안팎에서는 사업지원실이 M&A팀까지 만든 만큼 사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사업 발굴을 위한 M&A 등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안 사장이 관여했던 하만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8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한화 약 9조3400억 원)를 들여 인수했다. 현재는 연간 1조 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핵심 사업 축으로 자리 잡았다.

아울러 하만은 지난 9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인 사운드 유나이티드를 약 5000억 원에 인수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 독일 플랙트그룹(이하 플랙트)의 지분 100%를 15억 유로(한화 약 2조4847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최근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