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삼성물산·포스코이앤씨·HDC현산 분양경쟁률 '두 자릿수'...지방은 대부분 미달
2025-11-14 이설희 기자
나머지 6곳은 공급 단지 평균 경쟁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그마저 서울 등 수도권 분양이 평균 경쟁률을 끌어올렸을 뿐 지방에서 전타입 미달이 발생한 단지도 많았다. SK에코플랜트(대표 김영식)는 컨소시엄 단지 공급만 진행해 제외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조합원 취소분과 컨소시엄 단지를 제외하면 10대 건설사 중 9곳이 9월 말까지 총 39개 단지, 2만3096세대를 공급했다.
39개 단지 중 평균 경쟁률이 1을 넘긴 곳은 25곳이다. 이 가운데 평균 경쟁률 10을 훌쩍 넘으며 전 타입 흥행에 성공한 곳은 11곳으로 나타났다. 반면 14곳은 평균 경쟁률 1을 넘기지 못했다.
미달이 발생한 단지 대부분은 지방에 몰렸다. 평균 경쟁률 두 자릿수를 기록한 단지들은 서울과 수도권에 몰렸다. 서울 접근성이 뛰어난 1군 건설사의 프리미엄 단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흥행에 실패한 셈이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은 공급 단지의 평균 경쟁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지난 2월 ▲래미안 원페를라를 분양했다. 1개 단지 482세대 분양에 그쳤지만 평균 경쟁률 84.3대 1을 기록하며 올 상반기 최고 흥행에 성공했다. 래미안 브랜드 파워와 강남권 입지라는 특성 덕에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3분기까지 공급 단지가 한 곳밖에 없어 다른 곳에 비해 평균 경쟁률이 높게 나왔다는 평가다.
포스코이앤씨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티에르 포레’가 평균 경쟁률 688.13대 1을 기록했다. 최고 경쟁률은 1657대 1로 3분기까지 단일 단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 도심 입지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한 고급화 전략이 높은 경쟁률을 이끌었다. 다만 광양 등에서는 전 타입 미달이 발생하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공급한 단지 모두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특히 미분양이 잦던 대구 지역에서 92세대 모집에 3233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75.19대 1을 기록했다. 지방 단지들이 서울보다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드문 사례다. 이는 아이파크 타운 조성 등 랜드마크형 단지개발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로 분양 경쟁력을 강화한 덕이다.
DL이앤씨(대표 박상신)와 롯데건설(대표 박현철)도 서울 지역에서는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지방에서는 흥행에 실패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지방 부동산 미분양 사태로 인해 분양에 보수적으로 나서고 있다. 실제 2개 단지 중 천안 등 서울과 인접한 단지는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으나 대구에서는 미달이 발생했다.
총 공급세대 4000세대를 넘기는 롯데건설은 ‘잠실 르엘’에서는 전 타입 흥행에 성공했으나 대전, 청주, 김포 등 지방 단지는 대부분 미달로 마감했다. 잠실 르엘도 비슷한 입지의 타 프리미엄 브랜드 단지보다 경쟁률이 낮았다. 이는 잠실 르엘이 정부의 부동산 대출 규제 이후 처음으로 청약을 실시한 초고가 아파트이기 때문이다.
현대건설(대표 이한우)과 GS건설(대표 허윤홍)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안정적인 청약 성적을 거뒀다. 신축 및 대형 단지가 드물다는 점과 브랜드 타운 조성이 고른 실적의 비결이다. 또한 단지들이 대부분 GTX 교통 호재가 예상되는 전략적 사업지였기 때문에 높은 경쟁률을 이끌었다. 다만 일부 단지에서는 미달이 발생했다.
3분기까지 가장 많은 세대를 공급한 대우건설(대표 김보현)은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그마저도 일부 타입은 미달로 청약이 종료됐다. 특히 대구 등 분양이 어려운 지역에서는 전 타입 미달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대표 주우정)은 단독 분양에서 0.08대 1을 기록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9월 말까지 1개 단지, 53세대를 분양하면서 단독 공급 단지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