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전략적 투자로 전기·전력·소재 중심 성장 드라이브

2025-11-14     이범희 기자
LS그룹이 전기·전력·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며 글로벌 에너지 전환 흐름에 맞춘 성장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

2003년 출범한 LS그룹은 2022년 영업이익 1조2040억 원을 기록했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공정자산도 2022년 26조2700억 원에서 올해 35조9520억 원으로 약 37% 증가했다. 지주사 ㈜LS 역시 지난해 매출 27조5447억 원, 영업이익 1조72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13%, 19% 증가했다.

LS는 2022년부터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탄소 없는 전력(CFE)과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며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 권선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미국 계열사 에식스솔루션즈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 권선을 생산하며 테슬라·토요타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LS전선 미국 자회사 LS그린링크의 미국 버지니아주 공장 조감도
특히 변압기용 특수 권선(CTC)은 AI 데이터센터 증가와 미국 내 변압기 노후화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북미 공장에 생산라인을 추가해 현재 3500톤 수준인 연간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1만 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S전선은 해저케이블·초전도케이블·초고압케이블 기술을 앞세워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빅테크 기업 AI 데이터센터에 대용량 전력 분배 시스템인 ‘버스덕트’를 향후 3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약 200억 원 공급분을 시작으로 향후 5000억 원 이상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LS전선은 한국·북미·베트남 생산체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멕시코 신규 공장이 완공되면 북미 고객 대상 납기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저케이블 분야에서는 지난 4월 미국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에 약 1조 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 해저케이블 공장을 착공했다. 세계 최고 높이인 201m 케이블 생산타워와 피복·감기 공장, 전용 항만시설 등을 갖춘 이 공장은 2027년 준공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LS전선은 조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애식스솔루션즈 북미 공장 내 변압기용 특수 권선 설비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은 튀르키예 테르산 조선소와 초대형 HVDC 포설선 건조 본계약을 체결하고 케이블 적재 중량 1만3000톤급 선박 건조에 착수했다. 이 선박은 HVDC 해저케이블과 광케이블을 동시에 포설할 수 있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유럽·북미 해상풍력, 초장거리 해저망 구축 수요에 대응하게 된다.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 LS일렉트릭은 ESS 핵심 부품인 전력변환장치(PCS) 신제품이 미국 UL 인증을 획득하면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14년 이후 총 300건 이상의 UL 인증을 확보했으며, 부산사업장에 1008억 원을 투입해 초고압 변압기 2생산동을 증설하고 있다. 완공 시 연간 생산능력은 2000억 원에서 6000억 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또 올해 4월 미국 텍사스주에 ‘배스트럽 캠퍼스’를 준공했다. 중·저압 전력기기와 배전시스템을 생산하는 북미 사업 거점으로, 유타주 MCM엔지니어링 제2공장과 함께 전력 인프라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있다. 2023년 출자사 토리컴에 황산니켈 공장을 완공하며 첫 발을 내딛었고, 향후 울산·새만금에 총 1조8000억 원을 투자해 대규모 2차전지 소재 공장을 구축한다.

2027년 울산, 2029년 새만금 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6만2000톤 규모의 황산니켈을 생산하게 되며, 전기차 약 125만 대에 필요한 양이다. LS MnM은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부터 전구체·양극재까지 국내 기술 기반의 밸류체인을 완성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와 173만 톤 규모 동정광 공급 계약을 체결해 향후 5년간 매년 35만 톤씩 공급받는다. 이는 온산제련소 연간 사용량의 20%에 이르는 규모로 안정적인 원료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LS엠트론 미국 자회사 LS트랙터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배틀보로에 9334㎡ 규모 부품 창고를 개장하고, 텍사스 팔레스타인시에 조립 공장을 신설해 2028년 연간 2만 대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다. 북미 전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하비파머 수요에 대응해 공급망·A/S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LPG·수소·전기충전이 가능한 복합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고양, 서울 강서 등 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며, 과천 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설비까지 갖췄다.

여수·인천·대산 기지에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작업 현황, 안전조치, MSDS 등을 모바일로 실시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며 산업 현장의 안전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