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출범 1년 만에 본격 성장 기반 다져...연임 가능성은?

2025-11-17     이은서 기자
올해 임기 만료를 앞둔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대표는 출범 1년여밖에 되지 않은 우리투자증권을 흑자전환시키며 그룹의 증권업 재도전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 대표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영입한 첫 외부 인사로 주목받았다. 대우증권 대체투자본부장과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거친 금융 전문가이며 2023년 우리자산운용 대표로 합류했다. 이듬해 3월 우리종합금융 대표를 거쳐 같은 해 8월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통합 그룹 대표를 맡았다. 
▲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남 대표는 취임 직후 디지털과 기업금융(IB)이 강한 종합증권이라는 목표 아래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등 대형 증권사에서 인재를 영입하며 조직 확장에 집중했다. 

또한 올해 투자매매업 본인가를 획득해 IB 영업 토대를 마련하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며 리테일 영업에도 본격 나서는 등 사업 기반 구축 작업을 착착 수행해왔다.

지난해 8월 출범했지만 투자자매매업 인가가 올해 3월에야 이뤄져 본격적인 사업 시작이 늦었지만 남 대표의 공격적인 사업 확장 덕분에 가파른 실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취임 첫 해인 2024년 우리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연간 순이익은 20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4분기에는 70억 원 수준의 적자를 냈다. 그러나 올해 2분기부터 전년 동기 대비 급성장하며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212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95억 원 대비 123.2% 급증하는 성과를 보였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517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수료이익은 244억 원으로 214% 증가했다. 지난 3월 투자매매업 본인가와 MTS 오픈으로 증권 영업이 자리 잡은 점이 주효했다. 

MTS에서는 상반기에 국내주식, 하반기에는 해외주식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오픈하며 리테일 고객 수도 3분기 기준 69만6000명으로 출범 직전인 지난해 상반기 35만 명 대비 거의 두 배로 늘어났다.

IB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3분기 기준 IB부문 수수료는 250억 원으로 212.5% 급증했다. 지난 2분기 기준 여전채 대표주관 4위, 국내채권 대표주관 6위 등 리그테이블 상위권에 진입하며 DCM(채권자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출범 초기에 우리금융그룹이 5000억 원을 출자한 1조1000억 원 수준 규모로 업계 18위로 출발했다. 올 3분기 기준으로는 1조1910억 원으로 소폭 늘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야심작 중 하나로 꼽힌다. 임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비은행 계열사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그 중심에 우리투자증권을 두고 있다. 지난 9월 임 회장은 그룹의 생산적 금융 이행 계획을 발표하며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증자 계획을 언급한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을 성장 궤도에 올려놓은 남 대표는 증자 이후 투자 확대 계획과 함께 취임 직후 제시한 ‘5년 내 자기자본 3조 원 달성’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증자와 관련해 지주 측과 규모와 시기를 협의 중”이라며 “그룹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의 모험자본투자에 있어 중추적 역할 수행을 위해 사업역량을 강화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