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RNA 플랫폼 전문 자회사 신설...국내 오픈 이노베이션·바이오 펀드도 활용

2025-11-18     정현철 기자
“기존 자산의 선택과 집중, 신규 해외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을 3대 축으로 국내 혁신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가 되는 것이 목표다.”

18일 부광약품은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중앙연구소에서 글로벌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전문 개발사 룬드벡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와 향후 연구개발 전략에 대해 발표했다.

행사에는 안미정 회장, 이제영 대표, 김지헌 연구개발본부장 등 부광약품 관계자와 토마스 세이거 콘테라파마 대표가 자리했다.
(왼쪽부터) 콘테라파마 토마스 세이거 대표, 부광약품 안미정 회장, 이제영 대표, 김지헌 연구개발본부장
부광약품은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아침 무동증 치료제 ‘CP-012’ 임상 성공과 룬드벡과의 협업에 힘입어 신규 자회사 설립으로 RNA(리보핵산) 플랫폼 기반 치료제 개발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국내외 오픈 이노베이션 대상 기업을 발굴해 기술과 네트워크를 내재화한다는 전략이다.

발표에 앞서 이제영 대표는 “작년 5월 콘테라파마의 파킨슨병 이상운동증 치료제 JM-010의 실패로 올해 초까지 내부적으로 걱정이 있었으나 몇 달 지나지 않아 부광약품과 콘테라파마 임직원이 합심해 CP-012 임상 성공과 룬드벡 빅딜 성과를 이뤄냈다”고 운을 뗐다.

CP-012는 레보도파, 카비도파 복합제로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무동증 등 운동 장애 치료 후보물질이다. 임상 1b상 결과 약물의 지연 방출 효과가 나타났고 위장관 표적 전달도 입증됐다. 밤에 복용해 아침에 효과가 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 패턴의 미충족 수요를 채울 수 있는 차별점을 갖는다.

부광약품은 CP-012 임상 2상 진입을 최우선 목표로 하고 있다. 2상 결과는 2027년 말에서 2028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라이선스 아웃, 적응증 확대 등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안미정 회장은 향후 R&D 전략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자회사 콘테라파마에서 RNA 부문을 별도 자회사로 설립하는 것이다. 이외 투자 전략으로 글로벌 펀드 참여와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 대상 기업 발굴을 추진한다.

안 회장은 “기존 자산의 선택과 집중, 신규 해외 오픈 이노베이션 확대, 국내 오픈 이노베이션 추진을 3대 축으로 국내 혁신 기술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가 목표”라고 말했다.

구체적 내용으로 안 회장은 “콘테라파마에서 RNA 플랫폼을 분할해 RNA 치료제 전문 회사를 신설하기로 했다. 분사될 회사는 많은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룬드벡과의 협업으로 글로벌에서 콘테라파마의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결정이다.

또 안 회장은 “그간 해외 오픈 이노베이션에만 집중했지만 국내 대학·연구소·벤처와도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플랫폼 혁신 기술 △CNS 혁신 기술 △AI 기반 바이오를 주요 타깃으로 인수합병까지 고려한 전략적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오픈 이노베이션 대상 기업 발굴에 투자할 계획이다. 글로벌 AI 기반 바이오 인큐베이션형 펀드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최대 5000만 달러(한화 약 731억 원) 규모를 1차로 향후 3억 달러(약 4397억 원)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20일 부광약품은 룬드벡과 RNA 표적 신약 공동연구개발 계약을 맺었다. 콘테라파마의 RNA 치료제 발굴 플랫폼을 활용해 후보물질을 도출하고 룬드벡이 임상, 상업화 과정을 이어간다.

토마스 세이거 대표는 "ASO(안티센스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siRNA(짧은 간접 리보핵산)뿐만 아니라 저분자 화합물을 다룰 수 있고 유전자 발현의 양방향 조절이 모두 가능한 건 우리 뿐"이라며 "부광약품과 콘테라파마 양쪽 다 상업적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