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국내외 생산시설 증설에 5.4조 투입..."매 분기 실적 성장 예상"

2025-11-19     정현철 기자
셀트리온이 연내 미국 뉴저지주 일라이 릴리 생산시설 인수 이후 캐파(최대 생산량) 확장에 나선다. 국내에서도 신규 원료의약품 공장 건설을 통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역량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19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온라인간담회를 열고 미국 내 생산시설 증축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경 셀트리온은 총 6만6000리터를 두 차례에 걸쳐 증설해 총 13만2000리터 생산시설 확보 계획을 공시했다. 예상 투자 금액은 7000억 원이다.

서 회장은 “인수했을 때 정제라인 2개, 1만1000리터 바이오리액터 6개가 있는데 보편적으로 12개까지 증설 가능한 공장이다. 현재 인수한 금액에 운영자금이 7000억 원 정도, 바이오리액터를 늘리는 데 7000억 원이 투입된다. 완제의약품 공장이 없어 확보할 경우 2조 원까지 늘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오리액터 추가에 대한 예비 설계는 이미 착수한 상태다. 완제의약품 공장의 경우 현재 미국 내 타 위탁생산(CMO) 업체와 거래하고 있어 경제성 측면에서 증설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릴리 공장 인수 및 증설 계획으로 품목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서 회장은 “(금일 공시는) 미국에서 의약품 품목 관세가 나와도 무관세 상태 유지를 위한 필요충분조건 갖추는 절차를 하겠다는 것. 내년 1월 5일 정식 운영을 알리는 행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신규 생산시설 추가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송도 캠퍼스 내 건설중인 액상 완제의약품(DP) 공장에 더해 ▲신규 원료의약품(DS)공장(인천 송도) ▲신규 완제의약품(DP) 공장(충남 예산) ▲신규 PFS(사전 충전형 주사기) 생산공장(충북 오창)을 건설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자체 제품만 생산하면 2030년까지 18만 리터가 필요하고 CMO 사업을 강화한다면 36만 리터까지 검토하고 있다. 현재 1공장 옆에 액상제제 완제의약품 공장 증설 중이고 익산에도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오창 주사제 증설에 더해 4조 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금 확보에 있어 자사주 활용 방안에 대해선 서 회장은 “자사주가 5% 넘게 있는데 이번 주총 때 얼마를 소각할지 유동화할지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셀트리온 소액주주연대는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가 부양이 필요한 상황에서 투자 계획이 과도하다며 임시주총을 소집하겠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주요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분야 확대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현재 11개 제품에서 2038년까지 총 41개 제품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서 회장은 “현재 11개 제품을 런칭했다. 2030년 18개, 2038년 41개쯤 될 것이다. 셀트리온은 전세계 직판망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선두 기업”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 미국 등 글로벌 주요 제약 시장에서 고수익 신규 제품들이 큰 호평 속에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 4분기를 기점으로 실적 성장이 매분기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실적 성장을 기반 삼아 셀트리온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신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