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미래에셋증권 IMA 1호 사업자 지정...이르면 12월 초 상품 출시

2025-11-19     이은서 기자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자기자본 8조 원 이상의 종합투자계좌(IMA) 1호 사업자로 나란히 지정됐다. 키움증권도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 사업자로 신규 지정됐으며 단기금융업 인가가 이뤄졌다. 

단기 확정금리형인 발행어음과 달리 IMA는 만기에 제한이 없는 장기 변동수익형 상품이며 원금보장이 가능하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IMA 사업자 지정과 키움증권에 대한 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르면 12월 초 상품출시를 목표로 IMA 상품을 개발 중이다. 키움증권 역시 연내 첫 발행어음을 출시한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양 사 모두 첫 번째로 나오는 상품에 굉장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라며 “금융위원회도 연내 상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각 사의 약관과 투자설명서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IMA 인가 신청한 NH투자증권과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한 나머지 4개 증권사는 심사를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전날에는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을 뒷받침할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하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개정안은 다음주에 공포·시행될 예정이며 시행령 시행에 맞춰 ‘금융투자업규정’,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감독규정’ 개정안도 함께 고시·시행될 예정이다. 

IMA 종투사, 모험자본공급 의무 부과...부동산 운용한도는 축소 

시행령 개정에 따라 IMA 업무를 영위하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에는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부과된다. 모험자본 목표치는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으로 2026년에는 전체 운용자산 중 발행어음·IMA 조달액의 10%, 2027년 20%, 2028년에는 25%까지 순차적으로 상향된다.

이에 더해 금융위원회는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불건전 영업행위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고 과장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회사에는 의무가 부여되므로 이를 위반하면 제재가 뒤따르는 것이 당연하다"며 "규정상 불건전 영업행위가 25%를 초과해서는 안 되며 이를 위반하면 제재가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모험자본의 범위에는 ▲중소·중견·벤처기업이 발행한 증권 및 이에 대한 대출채권 ▲대기업 계열사를 제외한 A등급 이하 채무증권 ▲신·기보 보증 P-CBO ▲상생결제 외상매출채권의 할인매입 및 이를 담보로 하는 대출채권 ▲벤처투자조합·신기사조합에 대한 출자지분 및 대출채권 ▲모태펀드·코스닥벤처펀드·하이일드펀드·소부장펀드에 대한 출자지분 및 대출채권 ▲국민성장펀드의 첨단전략산업기금 및 BDC에 대한 투자가 추가됐다. 

반면 부동산 운용한도는 축소된다. 발행어음과 IMA를 통해 조달한 자금의 최대 30%까지 부동산 자산에 투자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이 비중이 10%로 축소한다. 증권사들의 자금이 부동산에 편중돼 생산적인 분야로 전환할 필요성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종투사가 수행하는 기업금융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해 전담중개업무의 대상을 금융기관, 기금·공제, 펀드 등에서 VC(벤투조합, 신기조합), 리츠까지 확대한다. 또 종투사 지정 시 사업계획·사회적 신용 요건, 대주주 요건 신설하는 등 지정요건을 강화한다. 

금융투자업자의 자금조달 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고유재산 운용에 따라 소유하게 되는 외화증권에 대해서는 예탁결제원 집중예탁의 예외 인정사유를 확대한다.

저위험 자산 인정비율 상한선 30% 규정...투자쏠림 현상 방지

아울러 금융위원회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등 개정과 신규 종투사 지정 과정에서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 확대를 위한 추가방안에 나섰다. 

종투사가 모험자본 공급의무(25%)를 준수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낮은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쏠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리스크가 낮은 ‘A등급 채권 및 중견기업’에 대한 투자액의 경우 모험자본 의무이행 실적은 모험자본 공급의무액의 최대 30%까지만 인정한다. 이는 우선 행정지도를 통해 관리하고 추후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제도화할 계획이다.

종투사의 코스닥 시장 인프라 역할도 강화한다. 신규 종투사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은 코스닥 상장기업에 대한 리서치 보고서 작성을 위한 전담부서를 확대·운영하고 등의 자체 계획을 수립했다. 향후 다른 종투사도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및 업계와 협의해 이러한 흐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종투사에 코스닥 시장 인프라 역할을 주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종투사가 함께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밝혔다. 

고 과장은 "모험자본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초기 투자자들의 회수 과정 보면 M&A(인수·합병), IPO(기업공개), 장외 세컨더리 매각 등 3가지 정도가 있다. 이 회수 시장이 중요한 역할 하고 있고 지속가능하려면 코스닥 시장 역할 필요하다는 데 종투사가 의견을 모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공개 간담회에서 벤처캐피탈이나 밴처기업에서 리포트가 부족해 우리를 알리지 못한다, 투자받기가 어렵다 등 의견이 있었다"라며 "상위 3개 종투사들은 코스탁 리포트 300개에서 450개 이상으로 늘리겠다고 밝혔었고 이런 부분은 자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의무 준수여부를 면밀히 점검하기 위한 민·관 협의체도 마련한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종투사, 자본시장연구원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현황 및 계획을 지속 점검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하는 등의 역할을 담당할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