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 '간병보험 특약' 출혈경쟁 괜찮나?...장기보험 손해율 악화 경고등

2025-11-24     서현진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장기보험 손해율이 지속 상승하는데도 일부 보험사들이 간병보험 내 간병인사용일당 높이고 보장일수를 늘리는 등 출혈 경쟁에 나서고 있다.

손보사들은 고령화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주 고객층이 고령층으로 변화하고 있어 시장 수요에 맞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간병보험은 피보험자가 간병서비스 이용시 간병인 사용일당을 보장 받는 보험으로 실제 간병비와 무관하게 정액으로 지급된다. 

지난 9월 메리츠화재는 간병인 사용일당을 기존 10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DB손해보험도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서울간병인협회에서 집계한 하루 평균 간병인 사용비용 평균 14만 원을 상회하는 금액이다. 

간병보험 보장 내역을 폭 넓게 강화한 보험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현대해상은 최근 퇴원 후 자택에서도 간병인을 제공하는 특약을 제공했으며 농협손해보험도 보장일수를 180일에서 365일까지 늘린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이 국민건강보험 재정 관리와 과잉진료를 막겠다며 대형 손보사들에게 간병인 보장 상품 개선을 요구하면서 손보사들이 일일 보장한도를 10만 원까지 내렸지만 최근 들어 다시 보장 한도를 늘리는 모양새다. 

손보사들의 간병인 보험 출혈경쟁 우려는 장기보험 손해율이 매년 급상승하면서 손보사들의 건전성이 우려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기준 5대 손보사 장기보험 손해율은 ▲DB손해보험(100.9%) ▲삼성화재(96.3%) ▲메리츠화재(93%) ▲KB손해보험(80.7%) 순으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현대해상은 장기보험 손해율을 따로 공시하지 않아 제외했다.

장기보험 내 간병보험의 비중은 낮다고 하나 보장을 남용하는 도적적 해이 문제 등 손해율이 악화되는 원인은 동일하다. 오히려 일부 보험사의 간병보험 손해율은 400%의 육박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극심한 상황이다.

손보사들은 장기보험 손해율이 치솟음에도 불구하고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어 주 소비층인 고령층을 위해 끌고 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간병보험은 손해율은 높지만 시장성이 아직 유효한 상태이기에 손해율을 감수하면서까지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면서 "출시 전 리스리 관리를 모두 마친 상태로 내놓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