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SK에코플랜트, 미청구공사액 증가율 가장 높아...HDC현산·DL이앤씨 큰 폭 감소

2025-11-24     이설희 기자
10대 건설사 중 9월까지 미청구공사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SK에코플랜트(대표 김영식)로 33.5%나 증가했다. 현대엔지니어링(대표 주우정)도 20% 이상 늘었다.

현대건설은 미청구공사액이 5조 원에 육박하며 가장 많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정경구·조태제)과 DL이앤씨(대표 박상신), 롯데건설(대표 박현철) 등은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했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의 9월 말 기준 미청구공사액은 14조5504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 줄었다. 건설부문의 재무지표가 공시되지 않은 삼성물산(대표 오세철)은 조사에서 제외했다.

미청구공사액은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이 유일하게 4조 원 이상으로 가장 많다. DL이앤씨를 제외한 대부분이 1조1000억~1조6000억 원 수준이다.

미청구공사액은 올해 들어 4곳이 늘었고 5곳이 줄었다. 미청구공사액은 아직 발주처에 공사비를 청구하지 못한 계약 자산이다. 발주처로부터 받을 예정인 미수금으로 회계상 손실이 아닌 자산으로 분류된다. 다만 공사비를 받지 못할 경우 남은 미청구공사액이 모두 손실이 될 가능성이 있어 위험자산으로 꼽힌다.

9월 말 기준 미청구공사액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 미청구공사액은 4조7695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8% 증가했다. 10대 건설사들 중 유일하게 4조 원대다.
 
미청구공사액 1000억 원 이상 대형 사업장이 6곳으로 많기 때문이다. 이중 5곳이 해외 대형 사업장이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2410억)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고도화설비 공사(1040억) ▲베트남 꽝짝1 1400MW 화력발전소(2120억) ▲싱가폴 남북도로 신설 및 확장(1764억) ▲싱가폴 테콩섬 매립공사 2단계(1404억) 등에서 미청구공사액이 발생했다.
 
SK에코플랜트는 미청구공사액 증가율이 가장 크다. 지난해 말 9198억 원이었는데 올해 9월 말에는 1조2283억 원 33.5% 늘었다. 대형 사업지의 진행이 가속화되면서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했다.

1000억 원 이상 미청구공사액이 발생한 곳은 모두 국내 사업장이다. ▲부전~마산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1077억 원) ▲드파인 광안(1791억 원) ▲SK하이닉스 M15 Ph-3 프로젝트(1497억 원) ▲용인 클러스터 1기 구축공사(2101억 원) 등 4곳이다. 

다만 SK하이닉스 프로젝트는 발주처가 그룹 계열사인 만큼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 다른 국내 사업지 역시 공사 진행률이 95% 이상으로 높아 조만간 미청구공사액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미청구공사액이 1조3844억 원으로 24.9% 증가했다. 증가율은 두 번째로 높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플랜트‧인프라 부문에서만 8593억 원의 미청구공사액이 발생했다. 미청구공사액이 1000억 원 이상인 현장은 1곳에 불과하지만 중‧소규모 해외 플랜트에서 기성 청구 지연분이 누적됐다.

미청구공사액 규모 1,2위인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1.8%, 6.5% 증가했다.

올해 들어 미청구공사액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HDC현대산업개발이다. 28.1% 감소했다. 미청구공사액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국내 주택 부문 공사가 완료되면서 해소됐다. 

DL이앤씨는 미청구공사액이 7409억 원으로 가장 작다. 감소율도 16.4%로 두 번째로 높다.

지난해부터 올해 준공 구간에 들어선 주택단지의 정산이 본격화되면서 미청구공사가 해소됐다. 지난 2023년 해외 플랜트 손실을 조기 정리했고, 올해는 중‧대형 미청구공사가 새로 발생하지 않았다.

롯데건설은 10.8%, 대우건설(대표 김보현)은 9.4%, GS건설(대표 허윤홍)은 3.3%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