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KB·하나금융, ESG등급 'A+' 최우수...당국 중징계 받은 증권사는 줄줄이 하락
2025-11-21 박인철 기자
반면 대형 증권사들은 작년보다 등급이 하락하며 전반적으로 저조한 성적을 거뒀는데 금융당국으로부터 받은 중징계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ESG 통합등급표에 따르면 최상위 등급인 A+등급(매우 우수)을 받은 금융회사는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3곳이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5년부터 11년 연속 A+등급을 유지하며 국내 금융회사 중 최고의 ESG 역량을 유지하고 있었다. 신한금융은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1년 연속 ESG 통합등급 A+ 평가를 받았다.
신한금융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전환금융 정책을 수립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ESG 활동으로 창출된 사회적 가치 측정 ·관리 분야를 넓혀 가고 있다.
지난해 A등급을 받은 KB금융과 하나금융은 한 단계 오른 A+등급을 받았다. KB금융은 ‘포용적 금융 실천’, ‘친환경 금융’, ‘인적자본 관리’,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등 국내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모든 부문 ‘A+’ 등급을 획득했다.
하나금융은 환경경영 거버넌스 구축 및 관리·감독, 그룹 소비자리스크관리 정책 수립 및 소비자보호 활동 점검 등을 통해 건전하고 투명한 거버넌스 확립을 위한 노력이 높이 평가받았다.
이 외에도 비상장사인 농협금융지주를 제외하고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JB금융지주 등 은행계 금융지주사 대부분 A등급 이상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은 이사회 내 ESG위원회 설립, 주요 글로벌 이니셔티브 가입 등 타 업권 대비 ESG 경영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올해는 ESG 평가 모형이 개정돼 사회의 내부통제 감시와 대표이사의 내부통제 관리 역할을 평가 항목에 추가됐는데 금융회사는 금융회사지배구조법에 따라 내부통제 체계 구축 의무가 일반 기업보다 엄격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반면 은행권에서 올해 유일하게 등급이 하락한 곳은 기업은행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B+등급에서 올해 B등급으로 한 단계 하락했다. 환경(E), 사회(S) 영역에선 A+를 유지했지만 임직원 횡령사고가 발생하면서 지배구조(G)가 B+등급에서 C등급으로 떨어졌다.
반면 증권사들은 삼성증권과 한화투자증권만이 A등급을 유지했을 뿐 대부분 B+등급 아래에 머물렀다. 특히 자산 기준 증권사 빅3인 한국금융지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은 모두 한 단계 하락했다. NH투자증권은 A등급에서 B+등급,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은 B+등급에서 B등급으로 내려갔다. 대신증권 역시 B+등급에서 B등급으로 하락했다.
이 외에도 부국증권, 유안타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DB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C등급에 머물렀다.
증권사들의 ESG등급이 전반적으로 저조한데는 올 들어 금융당국으로 받은 중징계 때문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올해 상당수 증권사들은 중징계인 '기관경고' 이상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지난 2월 채권형 랩·신탁 돌려막기 혐의로 하나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유안타증권 등 8개 증권사가 '기관경고'를 받았고 SK증권은 한 단계 낮은 '기관주의'를 받았다.
한국ESG기준원 관계자는 “미래에셋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KB증권 등 증권사들이 금융감독원 제재를 받으면서 지배구조 등급이 작년보다 낮아졌다”라고 설명했다.
보험업권의 경우 삼성화재와 삼성생명, 한화생명, 현대해상 등이 A등급으로 준수한 성적을 받았다. DB손해보험, 동양생명,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나머지 업체들도 B+등급을 받으며 선전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환경과 지배구조에서 A등급을 받았지만 사회 영역에서 A+를 받으며 지난해 B+등급에서 통합 A등급으로 올라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