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AI 발전, 사회적가치 측정 한계 해결할 전환점 될 것"...도쿄포럼 2025 참석
2025-11-21 선다혜 기자
최 회장은 이날부터 이틀간 도쿄대 야스다 강당에서 진행되는 이번 포럼에서 자본주의 심화로 나타난 복합적 문제를 진단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가치의 정량화와 관리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도쿄포럼은 최종현학술원과 일본 도쿄대가 급격한 기술 발전과 지정학적 불안 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부터 매년 공동 개최해온 국제 행사다. 올해는 ‘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하다: 다양성, 모순,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각국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를 이어간다.
최 회장은 “기존 자본주의는 재무적 지표에만 집중해왔고 사회적가치에 대한 보상이나 인센티브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사회적가치는 단순한 경제적 이익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과 이해관계자 행복 증진에 기여하는 가치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어 “사회적가치는 측정이 어려워 자원 배분의 최적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디지털 기술과 AI의 발전은 사회적가치 측정의 한계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그동안 사회적가치 측정에는 높은 거래 비용과 데이터 부족 등 제약이 있었지만, AI 기반 분석 기술이 이를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적가치를 체계적으로 측정·평가할 수 있게 되면 자원 배분 기준과 기업의 행동 인센티브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라며 “이는 재무적 가치에만 의존하던 기존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자본주의’로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SK의 실제 사례도 소개했다.
최 회장은 “SK는 계열사 단위로 일자리 창출, 납세, 환경 영향, 지역사회 기여 등 다양한 항목을 플러스·마이너스로 평가하고 있다”며 “측정이 시작되면 기업의 의사결정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핵심성과지표(KPI)는 이제 재무적 가치 창출에만 머물 수 없다”며 “사회적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수준을 넘어 매년 이를 꾸준히 높여가는 것이 목표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업의 자원 배분 기준을 재무 성과 중심에서 사회적가치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최 회장은 같은 날 열린 ‘비즈니스 리더 세션’에도 패널로 참석해 후지이 데루오 도쿄대 총장, 이와이 무츠오 일본경제동우회 회장 대행, 이한주 뉴베리글로벌 회장 등과 함께 ‘협력적 자본주의(Collaborative Capitalism)’와 AI 기반 사회문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선다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