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고강도 세대교체 인사 단행...부회장 전원 용퇴·CEO 3분의 1 물갈이, 신유열 보폭 확대

2025-11-26     이정민 기자
롯데그룹은 부회장단이 모두 물러나고 오너 3세 신유열 부사장 역할은 확대하는 등 고강도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전체 CEO의 3분에 1에 달하는 20명이 교체됐다. 9년간 이어 오던 사업 총괄 체제는 폐지했다. 60대 이상 임원의 절반이 퇴임했다. 

롯데그룹은 26일 롯데지주 포함 36개 계열사의 이사회를 열고 2026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비상경영 속 턴어라운드를 위한 인적 쇄신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더욱 강해졌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그룹 부회장단이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수년간 그룹 핵심 사업을 이끌어온 중량감 있는 경영진이 동반 용퇴하면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을 총괄해온 오너 3세 신유열 부사장은 당초 이번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할지 관심을 모았지만 역할이 확대되는 선에 그쳤다.

신 부사장은 조직 개편을 통해 그룹 바이오사업을 직접 지휘하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에 선임됐다. 또 롯데지주에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에서 중책을 맡아 그룹 전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주도한다.

롯데는 고강도 인적 쇄신을 위해 전체 CEO의 3분의 1에 달하는 20명의 CEO를 교체했다.

특히 유통과 건설, 화학 등 주요 계열사에서 미래 성과 창출이 기대되는 인재들을 새롭게 배치했다. 화학도 지난해에 이어 LC USA, 롯데알미늄, GS화학 등에서 쇄신 기조를 이어갔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슈퍼, 롯데e커머스, 롯데웰푸드, 롯데건설 등 주요 계열사 CEO도 대거 교체됐다.
 
▲(왼쪽부터) 정현석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내정) 부사장, 차우철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대표이사 겸 슈퍼사업부 대표이사(내정) 사장,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내정) 부사장, 오일근 롯데건설 대표이사(내정) 부사장

롯데백화점 신임 대표이사에는 정현석 롯데백화점 아울렛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 내정됐다. 1975년생인 정 부사장은 2000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롯데백화점 중동점장과 몰동부산점장을 역임했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FRL코리아 대표이사를 맡아 불리한 시장 환경에서 전략적으로 대응하며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하는 고객 트렌드에 맞춘 브랜드 차별화를 추진할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정 부사장은 롯데백화점 역대 최연소 대표이사로서 롯데 유통사업 전반에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확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에는 롯데GRS를 이끌었던 차우철 대표가 사장으로 승진하며 내정됐다. 차 사장은 1992년 롯데제과로 입사 후 롯데정책본부 개선실, 롯데지주 경영개선1팀장 등을 역임했으며 2021년부터 롯데GRS 대표이사를 맡았다. 롯데GRS 재임 시절 기존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고 신사업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재 롯데마트/슈퍼의 통합 조직관리, e그로서리사업 안정화, 동남아 중심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주도한다.

롯데e커머스 대표에는 온라인 및 오프라인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e커머스사업부 구조조정과 턴어라운드 전략수립을 추진했던 추대식 전무가 승진하며 선임됐다.

롯데웰푸드 대표이사에는 서정호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 부사장이 내정됐다. 서 부사장은 올해 7월 롯데웰푸드 혁신추진단장으로 부임해 경영진단과 함께 롯데웰푸드의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어 왔으며 앞으로 기존 브랜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과 미래 성장을 위한 신사업 발굴 등을 진행한다.

롯데건설 대표이사에는 부동산 개발 사업 전문성 및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역량을 인정받은 오일근 부사장이 승진하며 내정됐다. 오 부사장은 PF사태로 약해진 롯데건설의 재무 건전성을 조속히 회복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
 
▲(왼쪽부터) 노준형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박두환 롯데지주 HR 혁신실장 사장,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 부사장

그룹의 미래사업 발굴 및 사업포트폴리오 고도화 역할을 맡고 있는 롯데지주는 실무형 조직으로 거듭난다. 

고정욱 사장과 노준형 사장이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로 내정됐다. 고정욱 사장은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으로서 그룹의 재무 건전성을 개선했으며 노준형 사장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으로서 그룹 전반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계열사의 혁신을 가속화했다. 두 공동대표는 재무와 경영관리, 전략과 기획 등 두 파트로 나눠 전문성과 실행력을 바탕으로 조직을 운영한다.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에는 롯데지주 재무2팀장 최영준 전무가,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에는 롯데케미칼 첨단소재 대표이사 황민재 부사장이 각각 내정됐다.

롯데는 각 계열사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년간 유지한 사업 총괄 체제를 폐지한다. 롯데는 2017년 비즈니스 유닛(BU) 체제, 2022년에 헤드쿼터(HQ)체제를 도입해 유관 계열사의 공동 전략 수립과 사업 시너지를 도모해 왔다.

롯데는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중심의 리더십을 구축하기 위해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를 강화한다. 계열사는 대표와 이사회 중심의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바탕으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

롯데 화학군은 HQ를 폐지하고 전략적 필요에 따라 PSO(Portfolio Strategy Office)로 조직을 변경해 사업군 통합 형태의 거버넌스를 운영한다. 롯데 화학군 PSO는 기능 조직으로서 화학 계열사들의 장단기 전략과 사업포트폴리오 연결 및 조정 등 시너지 창출 역할을 수행한다.

롯데는 직무 기반 HR제도 철학을 임원 인사에도 적용했다. 직무 전문성과 선제적인 혁신을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를 낸 인재를 검증해 중용했다.

1960년생 김송기 롯데호텔 조리R&D실장은 대한민국 조리명장으로 올해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담 만찬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공로를 인정받아 만 65세의 나이임에도 상무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신임 임원 규모는 81명으로 전년대비 30% 증가했으며 발탁 승진자 수도 크게 늘었다. 황형서 롯데e커머스 마케팅부문장, 오현식 롯데이노베이트 AI Tech Lab실장, 김송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PE팀장, 백지연 롯데물산 투자전략팀장 등은 각 분야의 직무 전문성을 인정받아 직급 연한과 상관없이 신임 임원으로 발탁 승진했다.

그룹 전체 60대 이상 임원 중 절반이 퇴임하는 등 리더십 세대교체에도 속도를 내며 조직을 슬림화하며 빠른 의사결정체계를 구축했다.

롯데는 여성인재 등용 원칙도 유지했다. 여성임원 4명이 승진했으며, 전체 신임 임원 중 10%에 해당하는 8명의 신임 여성 임원이 탄생했다. 조형주 롯데백화점 럭셔리부문장, 심미향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사업혁신부문장, 손유경 롯데물산 개발부문장, 오경미 롯데멤버스 DT부문장이 상무로 승진했다.

롯데는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성과 기반 수시 임원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 원칙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다.

▣ 2026년 롯데그룹 정기임원 인사 명단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승진
롯데쇼핑(주) 마트사업부 대표이사 兼 롯데쇼핑(주) 슈퍼사업부 대표이사 (내정) 사장 차우철
롯데지주㈜ HR혁신실장 사장 박두환
롯데쇼핑(주) 백화점사업부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정현석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 김재겸
롯데건설㈜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오일근
캐논코리아(주) 대표이사 부사장 박정우
롯데지알에스(주) 대표이사 (내정) 전무 이원택
롯데쇼핑(주) e커머스사업부 대표 전무 추대식
롯데알미늄㈜ 대표이사 (내정) 전무 이승민
한국후지필름(주) 대표이사 전무 이형규
롯데에이엠씨(주) 대표이사 (내정) 전무 이상학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 전무 배교
에프알엘코리아(주) 대표이사 상무 최우제
롯데지에스화학㈜ 대표이사 (내정) 상무 신승환

◼ 대표이사 및 단위조직장 보임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고정욱
롯데지주㈜ 대표이사 사장 노준형
롯데웰푸드(주) 대표이사 (내정) 부사장 서정호
롯데바이오로직스(주) 대표이사 부사장 신유열
롯데지주㈜ 경영혁신실장 부사장 황민재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이사 (내정) 전무 주우현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 전무 최영준
LC USA 대표이사 (내정) 상무 권조현
롯데콘서트홀 뮤지엄 대표 상무 문일권
롯데자산개발(주) 대표이사 (내정) 상무보 김정원

◼ 사별 승진

[롯데웰푸드㈜]
전무 허진성
상무 김종기, 윤덕환, 윤여욱, 최규상
상무보 민준웅, 박정혁, 박진화, 신민정, 진영동

[롯데칠성음료㈜]
전무 이양수
상무 신제철
상무보 이성식, 이우근

[롯데지알에스㈜]
사장 차우철
전무 이원택
상무 이권형
상무보 이헌호, 전종배

[롯데중앙연구소]
상무보 김형준

[롯데상사㈜]
상무 박강민
상무보 김병국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부사장 정현석
상무 김준영, 조형주
상무보 박지영, 배지호, 신길선, 엄선웅, 윤현식, 최동희, 최지영, 한정희

[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상무 윤병수
상무보 길현선, 변기영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
전무 추대식
상무보 장세헌, 황형서

[㈜코리아세븐]
상무 홍준
상무보 김흥식, 명승민, 이정한

[롯데홈쇼핑]
부사장 김재겸
상무 전호진
상무보 박재룡, 이상용

[롯데하이마트㈜]
상무 신현채
상무보 박병용, 최준석

[에프알엘코리아㈜]
상무 최우제

[롯데멤버스㈜]
상무 오경미
상무보 최성철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상무 신승환, 심미향, 양호철
상무보 김송호, 박병관, 오창훈, 장준철, 최철효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전무 박강열
상무 이경남
상무보 고준석, 양지열, 이창재, 추동휘, 태현식

[롯데정밀화학㈜]
전무 김기순
상무보 정병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상무보 김성곤, 김창원
[롯데이네오스화학㈜]
상무 노동인

[롯데알미늄㈜]
전무 이승민
상무 장은성
상무보 이경도, 최팔영

[㈜호텔롯데]
상무 김송기, 김지태, 이동주, 한경완
상무보 박인, 박채완, 백승진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상무 박상호, 양희상
상무보 김유연, 이승준, 임석원, 한상욱

[㈜호텔롯데 롯데월드]
상무 김기훈
상무보 이경호

[롯데건설㈜]
상무 강윤석, 조도휘
상무보 고영종, 박진한, 송명철, 여정구

[롯데건설(주) CM사업본부]
상무 고권석

[롯데이노베이트㈜]
상무 김영갑, 오실묵
상무보 박윤희, 오현식, 윤태은

[롯데글로벌로지스㈜]
상무 권재범
상무보 권태균, 전태준

[롯데캐피탈㈜]
전무 배교
상무 정재경
상무보 김승현, 이정진

[롯데물산㈜]
상무 손유경
상무보 백지연

[롯데에이엠씨㈜]
상무보 현준호

[㈜대홍기획]
상무 강태호
상무보 박용철, 손수진, 추은진

[컬처웍스㈜]
상무보 이수민, 최재형

[캐논코리아㈜]
부사장 박정우
상무 이호성
상무보 박용준, 윤규렬

[한국후지필름(주)]
전무 이형규
상무보 김동우

[롯데미래전략연구소㈜]
상무 안성준

[롯데자산개발㈜]
부사장 오일근

[롯데바이오로직스㈜]
상무 정우청
상무보 윤영수

[롯데지주㈜]
사장 박두환
전무 김영혁, 이상학, 임재철
상무 송의홍, 오용하
상무보 김성진, 김철홍, 안영욱, 최민호, 홍의표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