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해외법인 호조로 나홀로 순이익 증가...KB·우리·신한·하나캐피탈은 뒷걸음질

2025-12-01     이은서 기자
대형 캐피탈사들이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현대캐피탈(대표 정형진)은 유일하게 순이익을 늘리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법인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 손익이 늘었고 사옥 매각이익을 비롯한 일회성 이익 증가가 요인으로 꼽힌다. 

본업인 할부금융과 리스자산도 올 들어서도 꾸준하게 성장하면서 본업 경쟁력 확대도 이어가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445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자산규모 상위 5대 캐피탈사 중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현대캐피탈이 유일하다.  

KB캐피탈(대표 빈중일)은 1957억 원으로 1% 감소했으며 우리금융캐피탈(대표 기동호)는 1153억 원으로 0.3% 줄면서 현상 유지했다. 반면 신한캐피탈(대표 전필환)은 순이익이 919억 원, 하나캐피탈(대표 김용석)은 643억 원으로 각각 39.8%, 45.3% 감소하며 고전했다. 

현대캐피탈이 홀로 증가한 이유는 해외법인 실적 호조에 따른 지분법손익 확대, 1분기 사옥 매각이익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3분기 말까지 현대캐피탈의 지분법 손익은 101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644억 원 대비 56.8% 증가했다. 지난 1분기 발생한 사옥매각을 통해서는 300억 원의 이익을 거둬 순이익 증가분 654억 원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고부가 차종 취급 확대와 그룹 연계 프로모션 확대를 통해 본업 부문 경쟁력도 강화했다. 현대캐피탈의 할부금융자산은 지난해 12월 말 16조3995억 원에서 올해 9월 말 16조5023억 원으로 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리스자산도 8조3340억 원에서 8조5889억 원으로 3.1% 늘었다. 

게다가 현대캐피탈은 타사 대비 부동산PF 사업 비중이 낮아 대손충당금을 소폭 줄였다. 올해 9월 말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6344억 원으로 0.3% 소폭 감소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사옥 매각, 해외법인 지분법 인식 제외 시 순이익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현대자동차그룹의 전속금융사로서 그룹에서 출시하는 전 차종을 고객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금융 상품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KB캐피탈과 우리금융캐피탈도 3분기 누적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와 0.3% 감소했지만 대손충당금 증가분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다.

올해 9월 말 기준 KB캐피탈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698억 원으로 전년 동기 1522억 원 대비 11.6% 증가했고 우리금융캐피탈 역시 같은 기간 854억 원에서 1062억 원으로 24.4% 늘었다. 

특히 두 회사는 비이자이익 확대가 순이익 감소 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3분기까지 KB캐피탈의 비이자이익은 1953억 원으로 12% 수준으로 증가했다. 기존 강점인 자동차금융에서의 의존을 덜고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부문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성과를 낸 결과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수익구조 다각화 전략이 비이자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수익성·효율성 중심 자산 포트폴리오 운영으로 비이자이익 확대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기간 우리금융캐피탈은 오토금융 이익 확대 전략에 힘입어 비이자이익이 1780억 원으로 34.8% 증가했다. 우리금융캐피탈 관계자는 “리스·렌터카 중심의 비이자이익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신한캐피탈은 충당금을 대거 쌓은 데다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이 감소하며 실적이 부진했다. 9월 말 기준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357억 원으로 65.3% 급증했다. 같은 기간 이자수익 3520억 원, 비이자수익 4751억 원으로 각각 15.4%, 5.2% 줄었다. 

하나캐피탈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2022억 원으로 6.9% 감소한 반면,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비용이 급증한 점과 대출 성장세 둔화에 따른 이자마진 감소가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 3분기 기준 하나캐피탈의 이자이익은 2067억 원으로 15.6% 감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