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푸조 3008 GT, 뛰어난 차체 밸런스와 높은 연비 효율...도심 운행에 '딱'
2025-11-28 임규도 기자
푸조 3008을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띈 부분은 전면 그라데이션 그릴이다. 빛에 따라 표면이 달리 보이며 역동성이 느껴지는 디자인이다. GT 트림에는 ‘픽셀 LED 헤드램프’가 탑재돼 주변 교통 상황에 따라 빛의 방향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을 갖췄다.
푸조 3008은 ‘STLA 미디엄’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첫 모델로 기존 모델 대비 차체가 커졌다. 차체는 전장 4545mm, 전폭 1895mm, 전고 1650mm, 휠베이스 2730mm다. 기존 모델 대비 전장 90mm, 전폭 55mm, 전고 20mm, 휠베이스 55mm 더 길다.
푸조 3008 GT의 1열에는 21인치 파노라믹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운전자 중심 각도로 설계돼 주행 중 조작이 편리했다. 운전석과 센터 계기판이 일체형으로 연결돼 직관성이 뛰어났다.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버추얼 아이 토글이 위치하는데 운전자가 원하는 10개 기능들을 즐겨찾기로 설정해 간단한 조작이 가능했다.
푸조 3008 GT는 레버 타입의 기어 변속 방식을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시동 버튼이 위치하는 스티어링 휠 오른쪽에 자리해 처음에는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다. 파킹은 ‘P’ 버튼을 누르면 되고 후진·중립·드라이브는 레버를 단순히 위아래로 움직이면 돼 조작 자체는 쉽다.
2열 공간은 넉넉한 편이다. 키 180cm 성인 남성이 탑승했을 때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여유가 있었다. 트렁크 용량은 588L다. 2열 폴딩 시 최대 1663L까지 적재 공간이 확보된다.
푸조 3008 GT는 3기통 1.2L 퓨어테크 엔진과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듀얼 클러치 자동변속기, 48V 리튬이온배터리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엔진과 전기 모터가 각각 136마력, 15.6kW의 출력과 23.5kg·m, 5.2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엔진과 전기 모터 합산 시 최고 145마력의 주행성능을 갖췄다.
푸조 3008 GT에 탑재된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규격상 마일드 하이브리드에 분류되지만 도심 등 저속 주행 환경에서는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도심 환경에서 전체 주행 시간의 약 50%를 엔진의 개입 없이 전기모터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회생 제동 시스템의 강도를 직접 조절할 수 없지만 차량이 앞차와의 간격을 고려해 회생 제동을 자연스럽게 조절해주는 점이 인상 깊었다.
푸조 3008 GT의 공인 연비는 복합 14.6km/L다. 도심 14.7km/L, 고속 14.6km/L으로 도심 연비 효율이 더 높다. 시승에서는 연비 15.1km/L를 기록해 공인 연비를 상회하는 효율을 보였다.
저속 주행에서 전기 모터 힘으로 주행해 엔진 소음 없이 정숙한 주행이 가능했다. 고속 주행에서도 엔진 소음이 들리긴 하나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고 풍절음과 노면 소음도 들리지 않았다.
다만 페달 반응 속도는 아쉽다. 급가속 시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1~2초 정도 반응이 더뎠다.
푸조 3008 GT의 진가는 조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은 가벼운 편으로 조향하기 편리했다. 엔진룸 패키징 최적화를 통해 전장 4545mm에 길이에도 최소 회전반경은 10.6m에 불과하다. 왕복 4차선 도로에서 수월하게 유턴이 가능했다. 코너링에서 발생하는 차체 쏠림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차체 밸런스도 훌륭했다.
주행 보조 기능은 예민한 편이다. ▲운전자 주의 알람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스탑 앤 고 포함) ▲교통 표지 인식 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도심과 정체 구간에서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했는데 예민하게 반응해 안정적으로 거리를 유지했고 사람이 주행하는 것과 같은 부드러운 차량 제어로 승차감도 좋았다.
푸조 3008의 가격은 알뤼르 4490만 원, GT 4990만 원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적용 기준 알뤼르는 4425만1000원, GT는 4916만3000원에 구매가 가능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