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건설경기 침체로 실적목표 달성 빨간불...내년 반등할까?
2025-11-28 이범희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와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외부 변수로 1분기까지 이어지던 영업이익 개선세가 지속되지 못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로봇 연동, AI 기반 유지관리 등 혁신 기술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8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개별기준)은 1조2232억 원, 영업이익은 1154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매출은 18%, 영업이익은 9.1% 감소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매출은 1조9332억 원, 영업이익 2105억 원이다.
3분기 누적 실적을 연간 기준으로 환산하면 매출은 1조6300억 원, 영업이익 1540억 원가량으로 목표 대비 달성률은 매출 63%, 영업이익 55%에 그친다.
엘리베이터는 보통 건물 착공 후 약 18~24개월 뒤 설치된다. 2023년부터 이어진 건설경기 침체가 실적에 본격 반영된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공장 가동률도 2024년 114.8%에서 올해 9월 말 69.8%로 45%포인트 하락했다.
내년부터는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창윤 지엘리서치 연구원은 “2026년부터 3기 신도시 공급이 본격화되고, 국내 승강기 약 87만 대 중 15년 이상 노후 승강기가 30% 이상을 차지해 중장기 교체 수요도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신기술 도입을 통해 시장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 7월 국내 건설 현장에서 모듈러 엘리베이터 실증을 완료한 데 이어 10월 현대건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국내 최초 모듈러 엘리베이터 상용화’를 공식화했다. 모듈러 방식은 고소작업을 최대 80% 줄이고, 평균 70~80%의 공기 단축이 가능해 시공 효율이 높아진다.
디지털 기술 접목도 강화하고 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AI 기반 고장 예측 서비스 '미리(MIRI)’를 통해 엘리베이터와 로봇을 연동하는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기반을 마련했다.
미리는 서비스 출시 약 1년여 만인 지난해 11월 유지관리 대수 20만대 성과를 냈다. 또 1년 만에 3만3000대를 공급했는데, 올해 연말까지 4만5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11월에는 로봇 연동 기술과 도심항공교통(UAM)용 버티포트(H-PORT)를 공개하며 엘리베이터 사업의 외연을 확장에 나서기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건설업 등 연관산업의 영향을 받는 업종 특성상 단기 회복은 쉽지 않다”면서도 “모듈러 엘리베이터, 로봇 연동, AI 기반 유지관리 등 혁신 기술을 확대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