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수주잔고 100조원 육박…HDC현산 7.7년치 일감 확보

2025-11-28     이설희 기자
10대 건설사중 현대건설(대표 이한우)이 가장 많은 수주잔고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의 수주잔고는 96조914억 원으로 100조원에 근접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대표 김영식)의 수주잔고가 22조1236억 원에 그치지만 전년 말 대비 17.5% 증가하며 증가율은 가장 컸다.

HDC현대산업개발(대표 정경구·조태제)은 7.7년치 일감을 확보해 가장 많은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은 1.6년치 일감만 확보해 10대사 중 일감이 가장 적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의 올해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총 436조40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2.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매출과 비교한 평균 확보 일감은 3.4년으로 나타났다.
 


수주잔고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의 올해 9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96조914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0.2%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등 대규모 정비사업, 해외에서는 사우디 아미랄 유틸리티·부대시설 공사 등 중동 플랜트 현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하반기에는 장위15구역과 해외 SMR 프로젝트 등 굵직한 사업이 예정돼 있어 연말 잔고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수주잔고가 가장 적은 곳은 SK에코플랜트다. 9월 말 기준 잔고는 22조1236억 원 수준이다.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25조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기업 전환을 추진하면서 기존 사업을 줄이고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신규 수주에도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년 말 대비 수주잔고는 17.5% 증가해 증가율은 가장 높았다. 자사 반도체·배터리 관련 수주 비중이 커지면서 잔고 일부는 자체 프로젝트로 채워진 영향이다.

현대엔지니어링(대표 주우정)은 수주잔고가 유일하게 두 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9월 말 기준 잔고는 27조233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22.4% 줄었다. 올해 도시정비사업을 단 한 건도 참여하지 않고 해외 플랜트·인프라 수주에서도 보수적 전략을 유지하면서 전체 잔고가 크게 감소했다.

다만 연말 예정된 일부 해외 인프라 프로젝트가 반영될 경우 감소폭이 일부 회복될 전망이다.

가장 많은 일감을 확보한 곳은 HDC현대산업개발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수주잔고는 32조7938억 원, 연간 매출 대비 7.7년치 규모다. 10대 건설사 중 일감 확보 기간이 가장 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몇 년간 플랜트·인프라 등 변동성 큰 사업을 축소하고 정비사업 중심 구조를 지켜왔다. 올해도 서울 핵심 정비사업과 지방 대도시 프로젝트 중심으로 잔고를 꾸준히 확대했다. 특히 2028년 이후 주요 정비구역이 본격 착공에 들어가면 매출과 영업이익도 동시에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대표 오세철), 대우건설(대표 김보현), GS건설(대표 허윤홍) 등도 전년 말 대비 6~9%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세 곳 모두 올해 국내에서는 도시정비사업, 해외에서는 원전과 플랜트 등으로 수주를 쌓았다.

DL이앤씨(대표 박상신)와 롯데건설(대표 오일근)은 지난해 말보다 수주 잔고가 감소했다. 두 곳 모두 해외 사업에서 신규 수주를 쌓지 못한 게 원인으로 풀이된다. 다만 두 곳 모두 3년 이상 일감 확보에는 성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