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실적 부진 속 글로벌 비전은 순항...해외 진출국 61곳으로 확대

2025-12-01     이정민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2018년 글로벌 비전을 제시한 이후 해외 매출 비중이 33%에서 45%로 10%포인트 이상 높아지며 목표에 근접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진출 국가수는 61개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당시 창립 73주년을 맞아 ‘해외 매출 비중 50%, 50개 국가 진출’을 핵심 지표로 설정하고 글로벌 확장 전략을 공식화했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누적 해외 매출(해외 법인 및 수출)은 1조34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8% 증가했다. 전체 매출은 3조894억 원으로 10.6% 늘었으며 해외 매출의 고성장이 전체 매출 성장세를 견인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45%로 집계됐다. 비전 제시 당시 33%였던 것과 비교하면 8년여 만에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44%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체 매출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여파 등으로 2018년 5조2778억 원에서 지난해 3조8851억 원으로 26.4% 감소한 가운데 해외 배출은 비교적 선방했다.

해외 매출은 2018년 1조9704억 원에서 지난해 1조6789억 원으로 14.8% 감소했다. 2022년과 2023년은 1조4000억 원 안팎까지 떨어졌지만 지난해 눈에 띄는 반등을 이뤘다.

스킨케어 브랜드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가 해외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4월 코스알엑스 인수를 위해 7551억 원을 투입했다. 단일 브랜드 인수에 투자한 규모는 그룹 최대 규모다.

코스알엑스 인수로 기능성 화장품 포트폴리오가 강화됐고 북미·유럽 중심의 글로벌 사업 시너지가 본격화되면서 해외 비중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아모레퍼시픽 해외 부문은 올해도 글로벌 전략 추진 과정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미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기타 아시아에서 고성장이 나타났으며 중화권은 구조조정 이후 회복세에 들어섰다.

미주 지역에서는 라네즈, 이니스프리, 설화수 판매 호조와 코스알엑스 인수 효과가 더해지며 매출 증가율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진다.

라네즈 ‘글레이즈 크레이즈 틴티드 립 세럼’이 흥행했으며, 설화수는 미국 백화점 체인 Macy’s 입점을 통해 채널을 넓혔다고 한다. 북미 시장에서 에스트라, 한율 등 의약·생활 뷰티 제품군을 론칭하며 포트폴리오도 확장했다.

EMEA 지역에서 라네즈, 이니스프리는 핵심 리테일러 협업 확대, 신규 채널 진입으로 성장했고 에스트라는 영국 시장에 공식 진출하며 지역 확장을 본격화했다.

중화권은 2022~2023년 진행된 구조조정 이후 반등했다. 설화수의 고가 라인 강화, 뷰티 클래스, KOL 협업 등 브랜드 경험 중심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으며 라네즈·려 등 주요 브랜드 역시 안정적 실적을 유지했다. 기타 아시아 지역에서는 라네즈·에스트라가 지속 성장을 견인하고 있으며 일리윤은 인도네시아·태국 진출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일본에서는 큐텐 프로모션 및 멀티브랜드숍 확대 전략이 유효했고 헤라는 한큐 우메다 본점에 입점하며 프리미엄 메이크업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웠다.

아모레퍼시픽은 해외 매출 비중뿐 아니라 진출 국가 수 확대 역시 글로벌 전략의 핵심 지표로 제시했다. 목표는 50개국이었다.

목표 발표 1년 만인 2019년 4월 라네즈가 유럽 40개국 세포라 매장에 입점하며 진출 범위가 단숨에 확대됐다. 여기에 역직구 플랫폼 ‘글로벌 아모레몰’을 통해 현재 북미, 유럽, 중동, 중국 등 61개국에 제품을 판매하면서 물리적 법인 숫자를 넘어 소비자 접점 기준으로는 이미 목표치를 사실상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현재 전략은 글로벌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하고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라네즈·코스알엑스가 북미·유럽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고 에스트라·헤라 등 후속 브랜드 역시 글로벌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에 따라 미국, 일본, 서유럽, 인도, 중동을 핵심 전략 시장으로 육성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매출 비중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설화수·이니스프리·려 등 주요 브랜드의 리브랜딩 효과가 나타나고 중화권 체질 개선 성과가 이어지며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