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올해 순이익 3.5배 급증하며 1위 SBI저축은행 맹추격

2025-11-28     이은서 기자
OK저축은행이 올 들어 순이익이 3배 이상 급증하면서 1위 SBI저축은행과의 격차를 크게 좁혔다. 

올 들어 저축은행 부동산PF 관련 환입금이 발생하면서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 다만 애큐온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2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0대 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합산 수치는 28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1% 증가했다.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1위는 SBI저축은행이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SBI저축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92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5% 증가했다. 

지난해 충당금을 대거 쌓은 기저효과로 올 들어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다. 같은 기간 충당금은 5467억 원으로 309억 원 줄었다. 

다만 3분기만 놓고 보면 순이익은 361억 원으로 2.7% 감소했다.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영향에 따라 대출 취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3분기 말 SBI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액은 10조923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25억 원 감소했다. 

OK저축은행의 실적 개선세가 가장 눈에 띈다.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81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48.1% 늘었다. 지난해 쌓은 충당금 7889억 원 중 1165억 원이 줄면서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선제적으로 쌓은 대손충당금 영향으로 올해 적립액이 줄었고  유가증권 투자이익 증가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 523억 원, 신한저축은행 271억 원으로 각각 156.4%, 56.6%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은 웰컴저축은행 4538억 원, 신한저축은행 1528억 원으로 각각 134억 원, 177억 원 감소했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올 들어 일부 PF 부실을 조기 정리하면서 상반기부터 대손충당금 환입이 이어져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64억 원으로 5.4% 감소했다. 오피스텔 등 부동산 프로젝트의 준공 시점이 도래하면서 중도금 채무보증자 소송으로 인해 충당금을 추가로 쌓은 영향 때문이다. 실제 3분기 말 대손충당금은 3843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 3389억 원보다 454억 원 늘었다. 

DB저축은행은 순이익 184억 원으로 89.7% 증가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139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어 다올저축은행은 14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다만 다올저축은행은 3분기만 놓고 보면 순손실 2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역시 정부의 대출 규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말 기준 전체 대출액은 3조1173억 원으로 5206억 원 줄었다. 

다올저축은행 관계자는 "향후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선제 대응 차원의 보수적인 충당금 영향이 있다"고 적자의 배경을 밝혔다. 

하나저축은행은 순손실 188억 원으로 적자가 지속됐고 애큐온저축은행은 순손실 91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하나저축은행은 부동산 PF 부실로 적자가 이어지며 대손충당금도 늘었다. 현재 1727억 원으로 92억 원 증가했다. 애큐온저축은행도 대손충당금이 2584억 원으로 309억 원 확대됐다.

애큐온저축은행 관계자는 “3분기에는 다중채무자 대상 대손충당금 적립률 상향 등 일시적 요인이 순익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