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방·원 ETF' 투자자들 好好, 1년 수익률 대부분 100% 넘겨...NH아문디 163% 1위

2025-12-02     이철호 기자
올해 투자자들 돈이 몰린 조선·방산·원자력(이하 조·방·원)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서 NH-Amundi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순으로 매우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조·방·원 관련주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익률이 다소 주춤하고 있으나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28일 기준 조·방·원 ETF 가운데 1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NH-Amundi자산운용의 'HANARO 원자력iSelect'로 163.46%를 기록했다. 

이어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이 152.55%로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200 중공업'이 145.58%로 뒤를 이었다.

조·방·원 ETF 1년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중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이 3개로 가장 많았고 NH-Amundi자산운용도 2개를 차지했다.
 

올해 투자자들에게 조·방·원 테마주가 인기를 끌면서 관련 ETF 시장도 대폭 성장했다. 11월 말 조·방·원 ETF 순자산총액은 총 7조4154억 원으로 연초 대비 6조1775억 원 폭증했다.

전체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연초 0.7%에서 11월 말 2.6%로 1.9%포인트 상승했다. 조·방·원 ETF 상품 수 역시 연초 15개에서 11월 말 29개로 14개 늘었다. 

조·방·원 ETF 시장 규모가 커진 데는 올해 상반기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방산·조선주가 강세를 보이고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도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난 해소를 위해 미국·유럽 등지에서 원전 투자 재개 움직임이 뚜렷해짐에 따라 원전주에 투자하는 ETF가 인기를 얻었다.

다만 최근에는 조·방·원 관련주의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관련 ETF 역시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방지출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PLUS K방산레버리지' 1개월 수익률은 -32.66%를 기록해 전체 ETF 중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1개월 수익률 하위 10개 중 'PLUS K방산레버리지'를 비롯한 조·방·원 ETF가 6개를 차지했다.
 

운용업계는 조·방·원 ETF가 단기적으로는 저조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나 전 세계적인 군비 확충 지속, 꾸준한 상선 수요, 원자력 에너지를 확대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등에 힘입어 내년에도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조·방·원 관련 기업들이 우수한 기술 경쟁력, 가격 경쟁력, 납기일 준수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성장이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방·원 기업들은 반도체 외에 국내 산업의 수출 성장세를 가장 크게 이끌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상승도 국내 조·방·원 기업들의 수출 성장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