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수는 CU가 많고 점포당 매출은 GS25가 우위...신규 개점보다 폐점 속도가 더 가팔라
2025-12-02 이정민 기자
2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GS25의 전국 점포 수는 ▲2022년 1만6448곳에서 ▲2023년 1만7390곳 ▲2024년 1만8112곳으로 확대됐다. 2024년 한해 신규 개점 수는 1785곳으로 전년 1660곳 대비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의 점포 수는 ▲ 2022년 1만6787곳에서 ▲2023년 1만7762곳 ▲2024년 1만8458곳으로 늘었다. 다만 CU의 2024년 신규 개점 수는 1592곳으로 전년 1715곳 대비 7.2% 감소하며 확장 속도가 둔화됐다.
출점 확대와 함께 폐점 흐름도 가파르게 나타났다. GS25의 지난해 계약 종료 건수는 538건으로 전년 324건 대비 66% 증가했고 계약 해지도 401건에서 530건으로 32.2% 증가했다. CU 역시 계약 종료가 371건으로 전년 대비 26.6%, 계약 해지는 17.6% 늘어난 542건을 기록했다.
양 사 모두 신규 점포는 늘었지만 계약 종료와 해지 건도 동반 증가하며 운영 과정에서 매장 구조조정, 비용 대비 저효율 상권 정리 등 점포 효율화가 활발히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점포별 매출 흐름에서는 양 사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CU의 점포당 연평균 매출액은 ▲2022년 6억2180만 원에서 ▲2023년 6억2797만 원 ▲2024년 6억3384만 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같은 기간 GS25는 ▲2022년 6억3973만 원 ▲2023년 6억6510만 원 ▲2024년 6억7280만 원으로 CU보다 높은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기준 GS25의 점포당 평균 매출은 CU보다 약 6.1%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면적(3.3㎡)당 매출액은 양 사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적당 평균 매출액은 CU가 ▲2022년 3105만 원 ▲2023년 2658만 원 ▲2024년 2646만 원으로 줄었고 GS25는 ▲2022년 2846만 원 ▲2023년 2799만 원 ▲2024년 2757만 원으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매장 확장 속도가 매출 성장 속도보다 빠르면서 체감 생산성이 소폭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양 사 간 격차는 2023년 141만 원에서 지난해 약 111만 원 수준으로 줄어 차이가 좁혀졌다.
면적당 평균 매출액은 2016년 말부터 정보공개서에 새롭게 포함된 항목이다. 이전에는 점포당 평균 매출액만 제공됐지만 이는 매장 크기를 고려하지 않아 브랜드 간 비교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점포당 매출이 낮더라도 면적당 매출이 높다면 작은 매장에서도 효율적으로 높은 매출을 올렸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종합적으로 CU는 점포 수 면에서는 선두를 지키며 외형 확장을 이어가고 있으나 신규 출점보다는 중대형 점포 확대와 기존 매장 매출 강화 등 내실 있는 성장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반면 GS25는 점포 수는 CU보다 적지만 우량 신규점 위주 출점과 ‘스크랩앤빌드’ 전략, 차별화 상품 도입 등을 통해 점포당 연평균 매출을 높이며 ‘큰 매장·높은 매출’ 구조를 강화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편의점 시장이 더 이상 단순한 출점 숫자 경쟁만으로 평가되기 어려운 전환기에 접어들면서 점포 효율 관리와 운영 방식 차별화, 출점 기준 정교화 등 ‘질적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GS25 관계자는 “우량 신규점 위주 출점과 스크랩앤빌드 전략, 차별화 상품 도입으로 신규점과 기존점 모두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렸다”며 “기존점 매출 신장률은 직전 4개 분기 평균 1.1% 대비 4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면적당 매출 감소와 관련해서는 “평당 매출보다는 점포에서 실제 매출과 수익을 올리는 방안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점포 확장과 상품 확대가 주요 전략으로 이에 따라 면적당 매출은 줄었지만 전체 수익에는 긍정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U 관계자는 “점포당 매출 상승은 기본적인 장사 호조와 함께 하이볼 등 업계를 선도하는 히트상품 출시, 빼빼로데이 등 주요 행사, 차별화 상품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며 “중대형 점포 비중 확대도 전체 가맹점 매출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적인 소비침체로 오프라인 산업이 위축되면서 면적당 매출이 다소 감소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