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 5대 저축은행 부동산PF 연체율 일제히 '뚝'...SBI·OK·한국투자저축은행 0%대로
2025-12-03 이은서 기자
저축은행중앙회가 주도한 공동펀드와 개별 저축은행들의 매·상각 노력에 힘입어 PF 부실채권 정리가 단기간에 속도를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5대 저축은행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전년도 말 대비 2.31%~10.22%포인트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체율이 가장 많이 떨어진 곳은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이다. OK저축은행의 올해 9월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0.17%를 기록하며 작년 말 10.39% 대비 10.22%포인트 하락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 자체적으로 부동산PF 부실채권의 매각과 상각에 집중했다”라며 “경공매 플랫폼을 통해 부실화된 사업장 홍보 등을 노출 효과도 일부 있다”고 말했다.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은 지난해 12월 7.02%에서 올해 9월 1.26%로 5.76%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저축은행(대표 전찬우)도 6.17%에서 0.38%로 5.79%포인트 하락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앙회 중심의 공동펀드뿐만 아니라 회사 자체적으로 부실채권을 재구조화해서 새 주인을 찾거나 시공사를 바꾸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실채권을 매각, 상각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애큐온저축은행(대표 김희상)은 지난해 12월 5.92%에서 올해 9월 2.08%로 3.84%포인트 하락했다.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타사보다 하락 폭이 작아 올해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신용대출에 강점을 지녀 부동산 대출 규모가 작은 SBI저축은행(대표 김문석)은 지난해 12월 2.46%에서 올해 9월 0.15%로 2.31%포인트 하락하며 5대 저축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연체율을 유지했다.
저축은행업권이 저축은행중앙회 중심으로 한 공동정리 작업과 저축은행 자체적인 매·상각을 병행하며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신속히 정리한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1월 330억 원 규모 1차 펀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6월 5000억 원 규모 2차 펀드를 조성했다. 올해 진행한 3~5차 펀드를 통해서는 총 2조1100억 원 규모의 부실 PF 자산을 털어냈다. 현재 6차 정상화 펀드를 추진 중이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2023년 말 저축은행들의 부동산PF 관련 부실이 정점을 찍었다”라며 “올해는 개별사들도 관련 부실채권을 해소하기 위한 사후 관리 중심의 경영에 나섰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 9월 금융당국 인가를 받은 전문 자회사 ‘SB NPL 대부’를 통해 부실채권을 직접 매입하고, 공동펀드 조성을 활용한 매각을 병행해 업권 전반의 부실채권 해소에 나설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SB NPL 설립 초기 단계인 만큼 우선 소규모의 부실채권 매입으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시장에서 하나의 큰 플레이어로 활동할 수 있도록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