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빙그레·SK가스 등 15곳 밸류업 계획 공시 '감감무소식'...롯데렌탈·강원랜드·아모레퍼시픽 등 선제 공시
2025-12-04 이정민 기자
롯데렌탈(대표 최진환), 강원랜드(대표이사직무대행 최철규), 아모레퍼시픽(대표 서경배·김승환) 등은 편입 이전인 지난해부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며 이행해 왔다. 반면 현대로템(대표 이용배)과 효성중공업(대표 우태희), LS일렉트릭(대표 채대석) 등 시가총액 10조 원 이상의 기업을 비롯해 한샘(대표 김유진), 빙그레(대표 김광수) 등 주요 소비재 기업도 아직까지 공시를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코리아 밸류업지수 편입 기업 공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새롭게 편입된 27개 기업 가운데 15곳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5월 열린 ‘주가지수운영위원회’에서 코스피200, 코스닥150, KRX300, 코리아 밸류업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했다. 그 결과 27개 기업이 새롭게 포함됐고 32개 기업은 제외됐다.
산업재 업종에서는 현대로템과 효성중공업, LS일렉트릭 등 3곳이 밸류업 계획을 공시하지 않았다. 한화시스템(대표 손재일)은 편입 이후 한 달여 만에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자유소비재에서는 한샘, 더블유게임즈(대표 김가람)가 공시를 하지 않았고, 하나투어(대표 송미선)는 계획을 밝혔다.
금융·부동산에서는 JB금융지주(대표 김기홍)는 계획을 밝힌 반면 삼성증권(대표 박종문)은 공시를 하지 않고 있다. 필수소비재에서는 빙그레가 공시를 이행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은 밸류업 지수 편입 전인 지난해 일찌감치 계획을 선제적으로 공시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의 유일한 추가 기업인 크래프톤(대표 김창한)도 공시를 하지 않은 상태다. 에너지에서는 HD현대(대표 정기선)는 공시한 반면 SK가스(대표 윤병석)는 이행하지 않았다.
소재 부문에서는 금호석유화학(대표 백종훈)만 선제적으로 공시한 반면 풍산(대표 류진)과 미원상사(대표 홍창식, 강신우)는 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가치제고 공시는 단순한 의무 이행이 아니라, 기업이 자발적으로 시장과 소통하는 방식이 바뀌었다는 의미”라며 “특히 선제적으로 계획을 공개한 기업의 경우 단순 제도 대응 차원을 넘어 주주정책을 경영 전략의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026년 6월부터 밸류업 지수를 ‘공시 이행 기업 중심’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공시 기업들은 지수 잔류 여부뿐 아니라 주주환원 정책에 대한 시장 압력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편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선제적으로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발표한 기업들도 있다. 현대백화점, 현대지에프홀딩스, 이마트, 롯데쇼핑, 신세계, 광주신세계, 한섬,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주요 유통기업들은 지수 편입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지배구조 개선 방안 등을 담은 계획을 단계적으로 공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