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6연임 사실상 확정...건전성 개선·수익원 다각화 과제로

2025-12-04     이은서 기자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되며 사실상 6연임이 확정됐다.

정 대표는 건전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는 한편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 수익원 다각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게 됐다.

4일 OK저축은행은 지난달 임추위에서 정길호 현 대표를 최고경영자(대표이사) 단독 후보로 추천한 내용을 공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취임한 정 대표는 이사회 승인을 거치게 되면 6번째 임기를 이어가게 된다. 지난해 7월 5번째 임기를 부여받았으며 현재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

OK저축은행 임추위는 정 대표가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와 전략적 리더십은 물론 건전한 윤리관과 책임경영 의지를 바탕으로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지배구조 선진화 기조에도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1967년생인 정 대표는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한미은행 인사부, 왓슨 와야트 코리아 선임컨설턴트, 휴먼컨설팅그룹 부사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이후 OK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경영지원본부 담당임원을 맡은 그는 지난 2016년 7월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임기 동안 정 대표는 업계 불황 속에서도 수익성 확대와 건전성 지표 개선 등 주요 실적 지표에서 성과를 내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분기 누적 기준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8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배(248.1%) 급증하며 1위 SBI저축은행(923억 원)을 바짝 추격했다. 양사 간 격차는 지난해 3분기 297억 원에서 올해 3분기 105억 원으로 줄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3분기 11.17%에서 올해 3분기 1.49%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연체율도 9.72%에서 7.28%로 1.99%포인트 낮아지며 핵심 건전성 지표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부동산 PF 부실 여파로 외형 성장보다 건전성 강화에 집중한 결과다. 

특히 자체적인 부동산 PF 부실채권 매각에 나서며 PF 대출 연체율을 1년 새 10%포인트 이상 낮춘 0.17%를 기록했다. 

다만 업권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 8.79%, 연체율 6.9%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점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내년 임기에서 정 대표는 건전성 개선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업황 부진 속에서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로 차주의 신용대출 한도가 기존 연 소득의 최대 2배에서 연 소득 이내로 묶이면서 핵심 영업 자산인 신용대출이 급감하고 있다. 대출 총량이 줄어들면서 예대율 관리를 위해 수신 확대 필요성도 크게 낮아지며 업권 전반의 외형 성장도 사실상 어려워진 상황이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전체 여신에서 신용대출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지만 정부의 규제 영향으로 그 규모는 감소 추세다. 올해 9월말 신용대출 규모는 5조33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4%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예수금은 10조3445억 원으로 11.3% 줄었다. 

여신 축소와 수신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자산 규모도 함께 줄어든 모습이다. OK저축은행의 9월말 자산 규모는 12조5956억 원으로 8.6% 감소했다. 자산은 업계의 순위를 결정짓는 핵심 기준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3분기 OK저축은행의 유가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408억 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다각화 측면에서 일부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향후 안전 자산 확보와 유가증권 투자 등 수익원 다각화에 집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OK저축은행은 한 달 이내에 이사회를 열고 정 대표 연임 건을 결정할 계획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