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K-뷰티 돌풍에 4년간 매출 46% 폭풍 성장...중기 목표 초과 달성
2025-12-05 이정민 기자
K-뷰티 수요 확산과 글로벌 고객사 확대, 연구개발 조직 강화 등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최현규 한국콜마 대표는 지난 2022년 6월 열린 애널리스트 및 기관투자가 대상 CEO 간담회에서 2022년~2025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 10%를 핵심 지표로 삼고 글로벌 ODM 기업으로서 확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 연결 기준 매출은 2022년 1조8657억 원, 2023년 2조1557억 원, 2024년 2조4521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2조716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망치가 실현될 경우 이 기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14%로 목표치인 10%를 상회한다. 다만 매년 매출 증가폭이 낮아지고 있어 해외 수출 확대 등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콜마의 매출 성장세는 K-뷰티에 대한 글로벌 관심 확대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미들 브랜드와 인디브랜드 고객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주문량이 커졌고 제품 카테고리 또한 기존 스킨케어 중심에서 색조와 더마 제품군으로 넓어졌다. 특히 더마, 맞춤형 제품군은 단가가 높고 기술 장벽이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유효하게 작용했다.
고객 니즈에 맞춰 ESG 트렌드에 대응해 친환경 원료, 비건 포뮬러, 리필형 패키징 등 지속가능 제품 라인업도 강화했다.
지난 2015년 일찌감치 포뮬러·원료·패키징·사용성 검증 등 역할별로 세분화된 전문 연구소 체계를 갖춘 것도 성장 기반이 됐다는 평가다. 현재 기술연구원 산하에는 △스킨케어연구소 △메이크업연구소 △유브이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 △향료연구센터 △융합기술연구소 등 10여 개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고 스마트팩토리 구축, R&D 투자 확대에 나선 행보도 매출이 늘어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2023년 오픈한 북미기술영업센터는 현지 고객 니즈를 제품 개발과 생산으로 빠르게 전환하며 글로벌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해당 조직은 단순한 영업 거점이 아닌 연구개발 인력과 제품 개발 역량이 결합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현지 브랜드가 제시하는 콘셉트나 신규 아이디어를 즉시 포뮬러 개발, 샘플링, 양산 단계까지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돼 글로벌 인디브랜드의 빠른 제품 출시 주기를 지원하는 역할까지 한다.
한국콜마의 수출 매출은 ▲2022년 419억 원 ▲2023년 319억 원에서 ▲2024년 533억 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739억 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여전히 크지 않은 수준이다.
미국·유럽 시장에서는 ‘유럽 감성 스킨케어’ 콘셉트가 떠오르며 독립 브랜드 주문량이 늘었고 글로벌 다국적사의 유럽향 색조·기초 제품 물량도 증가했다. 중동과 러시아 지역에서 한국산 더마 제품 수요가 확대된 점도 수출 성장세에 힘을 실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인디브랜드 해외 수출 물량 확대와 선케어, 스킨케어, 메이크업 등 품목별 해외 수출 수요가 늘며 성장을 견인했다"며 "남은 4분기에는 연말 시즌을 맞이한 고객사들의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