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한진그룹 10대 뉴스] 매출 2배 '비전 2045' 선포, 새 태극마크·CI 공개...조원태 회장 70조 통 큰 투자
2025-12-15 정현철 기자
고물가·고금리·저성장 장기화에 미국 관세 부과, 소비 위축,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인공지능(AI) 혁신으로 인한 산업구조 변화... 불확실성이 유독 확대된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 그룹들은 지난 한 해 생존 전략과 사업 재편, 미래 투자 방향 설정에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10대 그룹의 성과와 위기, 전략 변화, 총수의 리더십 행보 등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10대 뉴스를 선정해 한 해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7대 전략을 제시하며 2045년 매출을 2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 대한항공은 2027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준비 작업에 분주한 한 해를 보냈다. 대한항공의 상징 태극마크도 새롭게 바꿨고 신규 CI도 선보였다.
조원태 회장은 총 70조 원을 투자해 항공기 103대와 예비 엔진을 도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안도 나왔다. 진에어는 취항 17.4년 만에 누적 탑승객 1억 명 기록을 세웠다.
1.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맞아 '비전 2045' 선포...매출 2배로 키운다
한진그룹은 10월23일 창립 80주년을 맞아 중장기 성장전략을 담은 ‘비전 2045’를 발표했다. 2045년까지 매출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비전에는 △AI 기반 물류 기술 혁신, △우주 물류 솔루션 구축 △IT·AI 중심의 디지털 전환 △관광·호텔·부동산 등 부가가치 산업 확대 △인재 양성 및 물류 전문가 지원 확대 △ESG 경영과 사회공헌(CSV) 확대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도약 등 7대 전략이 담겼다.
조원태 회장은 “창업주의 ‘수송보국’ 경영철학과 선대 회장의 헌신으로 새로운 물류의 길을 끊임없이 개척해 왔다”며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더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종합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은 “5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우주 시대 속에서 물류 그룹으로서 우주 물류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대한항공은 고유 태극마크를 현대적인 이미지로 재탄생시킨 새 로고를 공개했다. 1984년 태극마크 이후 41년 만이다.
대한항공의 헤리티지를 이어가기 위한 태극무늬를 계승하면서 전 세계적인 트렌드인 현대적 이미지와 미니멀리즘을 반영했다. 새 로고는 태극마크와 그 옆에 항공사명을 보여주는 로고 타입 ‘KOREAN AIR’을 나란히 배치했다. 태극마크는 대한항공 다크 블루 단색을 사용했다. 로고 타입 디자인은 한국식 우아함을 현대적으로 표현했다.
대한항공은 시각적 전달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심벌과 로고타입 'KOREAN AIR'를 모두 표기한 방식 △심벌과 로고타입을 'KOREAN'으로 간결하게 표현한 방식 △심벌만 사용한 방식 등 3가지 단계로 구분해 사용한다.
3. 대한항공, 캐나다 2위 항공사 지분 10% 인수…북미 공략 강화
대한항공은 10월 23일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의 지배회사인 ‘케스트렐 탑코’ 및 ‘케스트렐 홀딩스’의 지분과 채권 11.02%를 2억1700만달러(약 3100억 원)에 취득했다. 이는 웨스트젯의 지분 10%에 해당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웨스트젯의 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지분 인수로 대항항공은 세계 7위 항공시장이자 2019년 이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해온 캐나다 항공시장에서의 입지가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 대한항공, 70조 규모 항공기 103대와 예비 엔진 도입...조원태 회장의 통큰 대미 투자보따리
지난 8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한·미 경제외교 무대에 발맞춰 보잉과 362억 달러(약 50조 원) 규모의 차세대 항공기 103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대미 ‘투자 보따리’를 풀었다.
GE에어로스페이스와 약 20조 원 규모 예비 엔진·정비 서비스 계약까지 더하며 국적항공사의 위상을 높이게 됐다는 평가다.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이후 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이기도 하다.
대한항공은 “선제적인 대규모 항공기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과 미국 양국간의 상호호혜적 협력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5.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 간 그대로 쓴다…전환 시 탑승 1:1, 제휴 1:0.82
대한항공은 9월 30일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발표했다. 탑승 마일리지는 전환 비율이 1:1, 제휴 마일리지는 1:0.82다.
이번 마일리지 통합방안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통합되는 시점부터 10년 간 ▲기존 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클럽 마일리지를 구 아시아나 마일리지 형태로 보유하는 회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만 보유하는 회원(구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스카이패스로 전환 포함)으로 구분된다. 10년이 지난 시점에는 모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 통합된다.
6. 대한항공, 1조2000억 원 투입해 '미래 모빌리티 기지' 세운다
대한항공은 4월 30일 경기도 부천시와 공동으로 1조2000억 원을 투자해 ‘미래항공교통(UAM) & 항공 안전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통합 항공사 출범에 맞춰 새로운 항공 연구개발 및 교육 공간을 조성하고 본사와 공항 접근성이 뛰어난 부천시에 미래 모빌리티 거점을 조성한다는 전략이다.
센터는 부천대장지구 제2도시첨단산업단지 내 축구장 10개 크기인 6만5842㎡(약 2만 평) 부지에 건설된다. 2027년 착공을 시작해 2030년 5월 가동을 목표로 한다. 석박사급 인원 1000명이 상주하게 된다. 무인기연구센터, 운항훈련센터, 안전체험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7. 한진 LCC 3사, 진에어 중심 통합...2027년 1분기 출범 목표
진에어는 12월 8일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2027년 1분기 통합 LCC(저비용항공사) 출범을 목표로 한다고 공시했다.
2027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에 맞춰 LCC 3사는 전담 조직을 꾸리고 인수합병 후 통합(PMI) 과제를 이행 중이다.
통합 LCC 항공사가 출범할 경우 현재 시장 1위 제주항공을 넘어서는 규모를 갖추게 된다. 3사의 국제선 노선은 70개 이상으로 64개 가량인 제주항공 보다 많다.
8. 진에어, 누적 탑승객 1억 명 돌파…제주 첫 취항 후 17.4년만
진에어는 11월 창립 이후 누적 탑승객 1억 명을 돌파했다. 2008년 7월 김포~제주 노선 첫 취항 이후 17년 4개월 만이다. 누적 탑승객 중 국내선은 약 5610만 명, 국제선은 약 4390만 명이다.
현재 진에어는 15개 국내선과 일본, 동남아, 괌, 중화권 등 32개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는 연간 탑승객이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선 약 450만 명, 국제선 약 650만 명으로 최고 수송 실적을 기록했다.
9. 한진, 브랜드·인플루언서·물류의 연결 '넥스트 커머스' 공개
한진은 12월 9일 물류와 인플루언서 마케팅 결합한 새로운 커머스 전략 ‘넥스트 커머스’를 공개했다. 또 이를 실현할 물류 솔루션으로 인플루언서 커머스 특화 시스템 ‘원스타’를 소개했다.
11월 6일 론칭한 원스타는 글로벌 쇼핑 트렌드의 중심으로 떠오른 인플루언서의 잠재력에 주목해 브랜드 론칭을 꿈꾸는 인플루언서에게 최적화된 물류 편의를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인플루언서의 판매 패턴에 맞춰 물류 효율을 극대화하고, 한진의 글로벌 물류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외 동시 출고가 가능한 통합 배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제조사는 약 9만 곳의 고객사를 보유한 한진의 네트워크를 통해 마케팅 협업에 적합한 인플루언서를, 인플루언서는 생산 역량을 갖춘 파트너를 손쉽게 만날 수 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은 “지금은 콘텐츠가 커머스를 이끌고, 커머스가 콘텐츠를 완성하는 시대”라며 “기술력, 인플루언서 신뢰, 현지 체험이 결합될 때 진정한 글로벌 확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지난 10월23일 창립 80주년을 맞아 새로운 그룹 CI(기업 이미지)를 발표했다. 그룹의 고유한 정체성인 ‘H’마크에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추구하는 미니멀하고 절제된 분위기를 차용했다.
새 로고는 한진그룹 상징인 'H' 마크와 영문명 'HANJIN GROUP', 대한항공 신규 CI 태극마크를 나란히 배치했다. 로고타입은 한진그룹 새로운 전용 서체 ‘한진그룹 산스’ 글꼴을 적용했다. 계열사 간 시각적 연계를 강화하고 통일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