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국내 부진으로 6년 만에 판매량 20만대 아래 떨어질 듯...전동화 모델로 내년 반등 노린다

2025-12-16     임규도 기자
제네시스의 올해 총 판매량이 11월까지 5% 감소하면서 6년 만에 20만 대 미만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판매는 4% 정도 늘었지만 국내 판매량이 10%나 줄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대표 정의선, 이동석, 무뇨스) 판매실적이 전년 동기 수준을 기록했고 기아(대표 송호성, 최준영)는 2%가량 증가세를 보여  대조를 보였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제네시스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G90 1종에 불과해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된다.

제네시스는 내년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 라인업에 전기차 GV60을 투입한다. 이어 GV90, G80 하이브리드, GV80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모델을 출시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1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제네시스의 올해 11월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17만9791대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해외 판매는 4.1% 늘었지만 국내에서 부진했다.

국내 판매량은 10만871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반면 현대차의 국내 판매량은 54만1374대로 3.5%, 기아는 50만1199대로 1.5% 증가했다. 

제네시스 글로벌 판매량도 2022년 24만9045대를 기록한 이후 2023년 21만1729대, 2024년 20만5390대로 판매량이 매년 줄었다. 올해는 20만대 이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7만7135대 이후 6년 만이다.

국내 판매량은 지난 2021년 연간 판매량 13만8757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판매량을 달성했다. 이후 2022년 13만5045대, 2023년 12만6567대를 판매하며 역성장 해왔다. 지난해 13만674대를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올해 다시 판매가 둔화된 상황이다.

제네시스의 월평균 판매량은 9800대로 이 추세라면 연간 판매량은 11만8600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납기표에 따르면 12월 기준 전 차종의 출고 대기 기간은 3주 이내다. 현대차 펠리세이드, 기아 스포티지 등 주요 차종의 출고 대기 기간이 3개월 이상으로 형성된 것과 대조된다.

올해 국내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잇달아 내놓은 제네시스라 뼈아픈 결과다.

▲1월 G80 24년 10월 이전 생산 모델 5%, 11월 생산 모델 2% 할인 ▲2월 GV70, GV80 3%~5% 할인 ▲3월 GV80쿠페 2~5% 할인 ▲4월 G80, GV80 코리아 세일 페스타 및 8040 프로모션으로 최대 500만 원 할인 ▲5월과 6월 GV60(24년형) 300만 원 할인 ▲7월과 8월 SUPER SAVE 프로모션으로 GV70, GV80 300~400만 원 할인 ▲9월 SUPER SAVE 프로모션 G80, GV70, GV80 200~500만 원 할인 ▲11월 코리아 세일페스타 프로모션 G80 최대 300만 원, GV80 500만 원 할인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제네시스의 판매 부진 원인으로는 하이브리드 모델 부족이 꼽힌다.

올해 11월까지 국산차 5사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33만8798대로 5.3%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제네시스의 하이브리드 적용 모델은 G90 1종에 불과하다.

제네시스 G80, GV70, GV80, G70 등 가솔린 4종과 Electrified GV70·G80, GV60 등 전기차 3종으로 구성돼 있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제네시스는 내년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전동화 모델을 투입해 반등을 노릴 계획이다.

내년 1월에는 브랜드 첫 고성능 전기차 GV60 마그마를 출시할 예정이다. GV60 마그마는 최대출력 641마력, 최대토크 790Nm의 뛰어난 주행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어 상반기 브랜드 첫 대형 플래그십 SUV GV90을 선보일 계획이다. GV90은 전기차 모델로 출시된다. 하반기에는 G90 부분변경 모델, G80과 GV80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GV60마그마는 내년 1월 국내 출시 이후 유럽과 북미 시장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며 “전동화 라인업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규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