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제약, ‘이달비 패밀리’ 파트너사 동아에스티→대원제약...3사 모두 윈윈

2025-12-16     정현철 기자
셀트리온제약(대표 유영호)의 고혈압 치료제 품목인 ‘이달비 패밀리’ 코프로모션(공동판매 및 마케팅) 파트너사가 동아에스티(대표 정재훈)에서 내년부터 대원제약(대표 백승열·백인환)으로 변경된다.

대원제약의 만성질환 품목군 확대 전략과 내년 출시 예정인 신규 복합제 이달디핀(성분명 아질사르탄·암로디핀) 시장 진입 가속화 전략이 맞닿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아에스티는 기존 보유 품목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규 도입 품목을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제약은 이달비(성분명 아질사르탄), 이달비클로(성분명 아질사르탄·클로르탈리돈) 등 고혈압 치료제 '이달비 패밀리'에 대해 내년 1월 중 대원제약과 신규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허가 받은 신규 복합제 이달디핀도 포함된다.

현재 파트너사인 동아에스티와 계약은 올해를 끝으로 종료된다. 
이달비는 지난해 매출 117억 원으로 동아에스티의 도입신약 품목 중 요부척추관협착증 치료제 오팔몬(265억 원), 손발톱 무좀 치료제 주블리아(253억 원), 항궤양제 가스터(201억 원)에 이은 연매출 100억 원 이상 블록버스터 품목이다.

대원제약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진해거담제 코대원, 해열진통제 펠루비 등 품목이 성장하면서 호흡기계 강자로 부상했다. 이에 더해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만성질환군 공략을 위한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대원제약의 의약품 품목은 크게 △호흡기 △해열·진통·소염제 △순환기·내분비계 △소화기계로 구분된다. 고혈압 치료제가 속한 순환기·내분비계 품목 지난해 매출은 1274억 원으로 코대원 등 감기약 품목이 포함된 호흡기(1147억 원), 해열·진통·소염제(1124억 원)을 넘어선다.

고혈압 브랜드 중에서는 연 매출 100억 원 이상 블록버스터 품목을 갖고 있지 않은데, 이달비 패밀리 도입으로 포트폴리오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고혈압, 고지혈증 등 순환기 치료제와 호흡기, 소염진통 등 다양한 질환군에 걸친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제품군 다변화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출시 예정인 이달디핀의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는 파트너로 대원제약이 적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유통·영업 효율성 재검토, 병·의원 네트워크 특성에 맞춘 영업 조직 재배치, 자사 포트폴리오 내 전략적 우선순위 조정 등이 배경이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에스티는 소화기, 성장클리닉 등 기존에 강점을 가진 치료 분야와 시너지 강화를 위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 강점을 지닌 치료 분야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 제일약품과 국산 37호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의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었고, 지난 6월 입센코리아와 성조숙증 치료제 ‘디페렐린’ 코프로모션 계약을 맺었다. 연매출 1000억 원 이상인 동아에스티 성장호르몬제 ‘그로트로핀’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품목이다.

지난 15일에는 한국메나리니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엘리델크림’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었다. 동아에스티는 손발톱 무좀 치료제 ‘주블리아’, 기미 치료제 ‘멜라논크림’, 항히스타민제 ‘투리온’ 등 피부과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자큐보, 디페렐린, 엘리델크림 등 기존 강점을 가진 치료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품을 도입하고 있다. 도입 품목의 조기 정착시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