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결산-택배] 오배송·기사 불친절에 불만 집중…파손·분실로 인한 보상 갈등도 고질병
2025-12-18 정은영 기자
# 배송 완료된 내 택배 어디에 = 경기 고양시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9월25일 한진택배 배송이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고 문앞을 살폈는데 택배가 없어 크게 당황했다. 알고 보니 배송 기사가 다른 동으로 오배송한 것이었다. 김 씨는 "택배 기사가 배송 완료된 건이라며 '나몰라라'하는 태도를 취해 직접 뒷동에 가봤더니 내 택배가 거기 있더라"라며 "택배 기사는 잘못 배송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한 마디 없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 택배 던지지 말아 달라 했더니 욕설 = 대전시 동구에 사는 구 모(남)씨는 지난 11월15일 롯데글로벌로지스 소속 기사가 배송을 하던 중 반말과 욕설을 했다며 기막혀했다. 구 씨는 "기사님이 식품이 들어있는 스티로폼 박스를 집어 던지길래 '안에 진공된 식품이 들어있으니 던지지 말고 내려놔달라'고 부탁했더니 반말을 했다"고 토로했다. 구 씨는 "왜 반말하냐고 되물으니 갑자기 욕설을 하더라"라며 "본사에 연락해 담당 기사를 교체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불가능하다는 답이 돌아왔다"고 분노를 표했다.
올해 1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택배 관련 제보는 109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CJ대한통운, 롯데택배, 한진택배, 우체국소포, 로젠택배, 경동택배 등 택배사를 가리지 않고 반품 수거 시 다른 택배를 잘못 가져가 물건을 찾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등의 불만이 유독 많았다.
명절 연휴 등 특정 시즌에는 배송 지연과 신선식품의 경우 이로 인해 물품이 손상되는 2차 피해가 발생했다. 파손, 분실 시 보상에 관한 갈등은 올해도 이어졌다.
주문 후 수일이 지나도 배송이 안 돼 확인하면 분실됐다는 안내를 받았고 만족할 만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불만이 많았다.
택배 배송이 완료됐다는 문자를 받았으나 엉뚱한 곳에 오배송 되는 민원은 올해도 여전했다. 배송 전 사전에 요청한 장소가 아니라 아파트 경비실이나 건물 1층 등에 임의로 배송해 찾기 어렵거나, 물건이 분실돼 불만을 사기도 했다.
건물 내에 지정된 택배 보관 장소가 있음에도 야외에 물품을 두고 배송을 완료했고, 비를 맞아 택배가 훼손되는 사례도 다수 발생했다.
산간 지역 특수성이 있지만 '읍내까지 직접 찾으러 오라'는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택배 상자가 파손된 채 배송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 경우 택배 기사가 배송완료 했을 때는 이상 없었다고 주장해 소비자와 갈등이 커지는 일도 빈번했다.
배송기사가 배송할 때 물품을 집어던져 내용물이 파손됐다는 불만도 꾸준히 제기됐다.
무겁고 양이 많은 택배를 문 앞에 쌓아 출입하기 어렵게 하는 일도 있다. 소비자들은 "일부러 골탕 먹이려고 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한다.
평균 3~5일 내에 배송이 완료된다고 안내받았으나 일주일 넘게 지연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 경우 택배 지연을 사전에 고지하지 않고 지연되는 마땅한 사유도 안내하지 않아 불만을 더욱 키웠다.
배송기사의 불친절한 서비스 민원도 단골 손님이다. 소비자가 배송기사에게 연락하자 욕설로 응대했다는 불만이 대표적이다. 택배 박스에 인신비하 혹은 욕설이 글로 적혀 있는 황당한 경우도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