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개인적 자유 포기하고 희생다할 것"

2008-02-18     장의식 기자

"이명박 당선인이 성공적인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자유를 포기하고 희생을 다하겠다"

18일 이명박 정부의 초대 각료 진용에서 문화정책 사령탑을 맡게된 유인촌(57) 문화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겸허한 마음가짐을 이처럼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 내정자는 청문회 등 남은 절차를 통과하면 그는 현장예술인으로는 3번째, 탤런트 출신으로서는 첫 문화관광부 장관이 된다.

그는 "우리나라는 짧은 시간에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면서 문화라고 할 수 있는 정신적인 측면은 못 따라온 감이 있다"며 "비어있는 정신적인 구석을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내정자는 문화부 소관인 문화예술, 체육, 관광, 언론 등 업무를 열거하면서 이 모든 게 문화로 귀결된다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기 보다 그동안 해온 것들을 꼼꼼히 살필 것"이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그는 최장수 드라마였던 '전원일기' 등 TV 드라마로 가장 많이 알려져있지만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뒤 '오델로' 등 연극무대로 데뷔해 뮤지컬 배우, 연출, 방송 진행자, 중앙대 교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해왔다. 특히 서울문화재단 대표 등 조직의 리더로서 역량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가 생각하는 자신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배우이고 연기자"라고 그는 말했다.

이어 "연극은 삶의 거울이어서 어떻게 살아가고 늙어갈지, 사회에 어떻게 이바지할 수 있을지를 부단히 생각하게 만든다"며 "현장에서 쌓은 경험 등이 (장관직 수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목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얘기가 나왔다.

"일할 때는 미친듯이 몰입하는 이명박 당선인에게서 많이 배웠다"며 "사람들이 일하기 편하게 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인 성공신화를 다룬 드라마 '야망의 세월'에서 주인공을 맡아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개인적으로 친해져 인연을 쌓아왔다.

유 내정자는 "정치에는 원래 생각이 없었지만 나서게 된 이유는 이 당선인을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맡고 있는 중앙대 교수직도 후배들을 위해 사표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직에 임하는 순간부터 개인적인 자유는 아예 포기하고 희생할 것"이라는게 그의 마음가짐이다.

유 내정자는 걷기 전도사로도 유명하다. 요즘도 광화문에서 청담동 집을 오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2시간여에 걸쳐 걷거나 뛰어 이동하기도 한다고 한다.

그는 최근에는 서울성곽을 걸어서 돌아봤다고 소개했다. "성곽을 돌면서 성곽을 잇는 방법도 생각했는데 숭례문이 저렇게 돼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유 내정자는 "이명박 당선인이 성공적인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개인적인 자유를 포기하고 희생을 다할 것"이라고 거듭 굳은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