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오픈런...장롱 속 금 맡기면 수익금 주는 하나은행 '하나골드신탁' 인기 폭발
2025-12-18 박인철 기자
하나골드신탁 상품은 보유한 금 실물을 하나은행에 맡기면 만기에 감정가의 약 1.5%에 해당하는 운용수익을 금 실물과 함께 돌려받는 형식이다. 운용수익은 금전으로 지급된다.
통상 금은 이자나 배당이 없는 대표적인 무수익 자산인데 하나골드신탁을 통하면 금의 가치 상승 외에 추가 보너스를 받을 수 있다.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님에도 인기가 꾸준한 이유다. 현물거래나 펀드 투자에 가까운 증권 상품과도 차별화가 된다는 설명이다.
하나은행 골드신탁은 지난 8월 은행권 최초의 골드신탁으로 2개 지점에서 시범적으로 선보였다.
이후 취급 지점을 크게 늘려 현재는 전국 168개 지점에서 신청을 받고 있다. 출시 4개월이 지난 현 시점에도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가입이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높다.
실제로 격주 월요일마다 회차가 오픈돼 현재 8회차까지 진행됐는데 기자가 직접 서울 여의도, 영등포지점을 통해 확인한 결과 지난 월요일 오전 10시에 방문해도 가입이 어려웠다.
하나은행 여의도지점 담당자는 “손님에게 설명해 드려야 하는 내용이 많아 통상 가입까지 1시간이 넘는데 10시에 방문할 경우 접수도 못 하고 가는 손님도 있다"면서 "예약제가 아니라 최대한 일찍 와야 가입이 가능한 상황”이라 말했다.
은행으로서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다. 고객에게 받은 금 실물을 제휴사(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에게 빌려줘 대여료를 받는다. 신탁 상품인 만큼 관리하는 대가로 고객으로부터 신탁 보수도 후취한다. 간주원금의 연 0.3%~0.5% 이내다.
독점 서비스라 신규 우량 고객을 유치하는 데도 유리하다. 금을 맡기러 온 고객이 다른 예금, 적금, 대출 등을 이용하게 되는 낙수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금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운송비 등의 비용 문제가 있다 보니 수요가 많음에도 판매처를 늘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워낙 인기가 높아 점차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지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이 아니다 보니 하나은행 게시판을 보고 어떤 영업점에서 판매하는지 사전에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